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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7 14:33 수정 : 2006.11.27 14:39

독일 경찰 특수대원들이 20일 네덜란드와 접경하고 있는 서부 국경도시 엠스데텐의 게슈비스터 숄 중등학교의 출입구를 떠나고 있다. 인터넷으로 복수를 맹세한 올해 18세의 한 틴에이저가 이날 복면을 하고 총기와 폭탄으로 무장한채 자신이 다녔던 이 학교에 침입, 총기를 발사하고 발연탄을 터트려 27명이 부상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범인은 폭발물을 자기 몸에 연결한채 죽어있었다. 12세에서 16세까지의 학생 4명과 수위장이 총상을 입었으며 부상자들중 몇몇이 중상이나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다. 범인이 터트린 발연탄으로 또다른 20명이 다쳤으나 이들 대다수가 현장에 급파된 경찰관들이다 (AP=연합뉴스)

30명 부상한 총기난사 사건 범인 폭력게임 중독 밝혀져

지난 11월20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작은 도시 엠스데텐의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30여명이 부상하고, 범행 학생은 그 자리에서 자살됐다.

범인인 18살의 세바스티안은 ‘카운트스트라이크’라는 폭력 컴퓨터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에어푸르트에서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학교 총기난사 참사에서도 범행 학생은 ‘에고-슈터’라는 컴퓨터 게임 매니아였다. 최근 조사를 보면, 14~19세 독일 청소년 16%가 컴퓨터 중독의 위험에 놓여 있다. 3.5%는 일주일에 35시간 이상을 컴퓨터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방에 컴퓨터가 있는 청소년들은 학업성적이 저조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사고가 잇따르자 독일에서는 폭력 컴퓨터게임의 금지가 추진되고 있다. 니더작센 주정부는 최근 폭력 컴퓨터 게임 생산, 유포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우베 쉬네만 주정부 내무장관은 “게임소프트웨어의 생산은 대부분 외국에서 이뤄지나, 이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브란덴부르크 주정부의 내무장관 요르크 쉬엔봄(기민련)도 “킬러 게임은 청소년들의 공격적 태도를 유도하므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에른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주총리도 “이런 종류의 게임은 생명을 경시하게 한다”며 킬러게임 금지를 지지했다. 현 정부는 이미 1년 전 출범당시 폭력컴퓨터 게임 금지를 합의했으나, 규정이 명확치않아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녹색당 쪽은 “기민련의 컴퓨터 게임금지 주장은 교육정책과 청소년정책의 실패를 가리기 위한 방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심리학자 크리스티안 루트케는 “총기 난사 범행자는 자신의 내적 환상과 경험세계와 들어맞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게임을 찾는 것이지, 게임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수사 관계자들도 “정치인들의 요구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거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hanbielefe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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