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수는 연막” 의혹속…‘팔레스타인 분리·축출’ 강행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영구 장악하려는 시도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게 동예루살렘은 미래에 건설될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이다. 지난 6일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에 예루살렘의 템플 마운트 안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 주변에서 벌어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충돌도 한 예이다. 1967년 6일 전쟁(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 군이 이 곳을 점령하자 유엔은 결의안을 통해 ‘동예루살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영토’라고 선언하고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결의안을 무시하고, 오히려 예루살렘을 영구 지배하기 위한 조처들을 취해 오고 있다. 고고학 공원, 분리장벽, 정착촌 건설 등이 그런 범주에 드는 것들이다. 지난달말 예루살렘 시당국은 동예루살렘의 실완에 고고학 공원을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인 주택 90채를 철거한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술책이라고 항의하자, 일단 철거 방침을 철회했으나 백지화는 선언하지 않았다. 196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 될 이 계획이 추진되면 1천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을 잃게 된다. 이스라엘은 또 장벽을 통한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의 분리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분리장벽은 ‘아부 디스’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데, 장벽이 완성되면 장벽 안에 사는 아이들은 분리장벽 바깥에 있는 학교에 갈 수가 없다. 이밖에도 이스라엘은 최대 정착촌인 ‘마알레 아두밈’과 동예루살렘 사이에 새 정착촌을 건설하고 주변에 분리장벽을 쌓을 계획이다.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남북으로 갈라놓으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싼 카티브 기획장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는 서안지구, 특히 예루살렘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연막작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최근 움직임은 이런 비난에 탄탄한 근거를 제공해 준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유대인 인구 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대인 이주자에게 주택·교육자금 지원 계획 등을 내놓았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예루살렘은 영원히 분리될 수 없는 우리의 수도”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총리 후보 시절 팔레스타인과 아랍 세계의 경고를 무시하고 알아크사 모스크에 경찰과 함께 진입해 제2차 인티파다(봉기)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예루살렘/박은성 통신원 mephisg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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