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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1.24 20:10 수정 : 2013.01.24 21:19

통신원리포트 l 베를린

독일 기자 네타냐후 정부 비판에
유대인단체 “반유대적 인물” 논란


한 독일 기자의 이스라엘 비판 칼럼이 ‘반유대’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유대인 단체 ‘시몬위젠탈센터’는 지난해 11월말 독일 유력주간 <슈피겔> 온라인 칼럼니스트 야콥 아우크슈타인을 ‘반유대적인 인물 9위’로 선정했다. 이 명단엔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같은 이들이 올라있다.

아우크슈타인은 <슈피겔> 온라인에 지난해 하반기 네타냐후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몇편 썼다. 이스라엘의 핵무장과 미국 유대인 이익단체들의 역할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또 그는 “이스라엘이 전화를 하면, 베를린은 자신의 의지를 굽힌다”라며 이스라엘과 독일을 ‘갑을관계’로 표현했다. 아우크슈타인은 <슈피겔> 창립자 루돌프 아우크슈타인의 아들로, 2009년 그의 친부가 독일 저명 작가 마틴 발저의 아들이라고 알려지면서 세간이 떠들썩했었다.

<슈피겔>의 지분소유자이기도 한 아우크슈타인이 반유대적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자, <슈피겔> 쪽은 시몬위젠탈센터와 접촉하며 해명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시몬위젠탈센터는 아우크슈타인이 사과를 할 경우에만 대화하겠다고 대응했다. 이에 독일 유대인중앙위원회가 나서 “아우크슈타인은 유대인에 대한 섬세한 이해심이 부족할 뿐, 반유대주의적인 내용의 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아우크슈타인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반유대주의자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는 반유대주의 개념을 위험하게 오용하는 것이다. 잘못된 논쟁의 그늘에서 진짜 반유대주의가 꽃핀다”고 반박했다. 독일 언론들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과 반유대적인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쟁이 깊어지자, 시몬위젠탈 센터는 “야콥 아우크슈타인이 반유대적 인물이라는 게 아니라, 그의 몇 구절이 그렇다는 것이다”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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