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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8 16:08 수정 : 2006.04.15 12:24

저가경쟁력의 대명사로 알려진 중국도 그 이상의 저가경쟁력을 앞세운 후발국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웨이제 칭화대학 경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2005년 중국 경제학자포럼 겸 제7회 경영혁신대회에서 “이제는 원가경쟁력이 아니다. 기술경쟁력으로 기업의 성장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중국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중국은 현재 원가상승, 인건비 상승 그리고 위안화의 절상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악화에 고민하고 있다. 노동집약 산업이 밀집된 저장성 윈저우에서 대규모 의류 제조회사를 경영중인 중국인 타오는 “이어지는 악재로 수익율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위안화 절상은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의류산업 뿐 아니라 신발 제조업 등 생산 기술력이 낮은 노동집약형 산업 전반이 비슷한 처지다.

이들의 주력제품이 중국산 원자재로 생산하는 저가제품이 대부분이다.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건비와 위안화 절상 등으로 인한 원자재값 인상은 수출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화동정법대학의 찐성화 교수는 ‘중국의 외국인 투자환경 분석’이라는 강연에서 “최근에는 투자환경을 분석하는 몇몇 지표들에서조차 중국은 다른 경쟁국들에 뒤지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며 철저한 대응책을 촉구했다.

중국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악화에 즐거워하는 경쟁국들 중엔 인도가 선두주자이다. 중국의 <매일경제보>는 “미국의 월마트가 인도산 섬유·의류제품 구입총액을 지난해 3억달러에서 올해 10억달러로 늘렸다”면서 “월마트는 전체 구입액의 1% 수준인 인도산 제품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 몇년 안에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월마트는 매년 약 5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섬유·의류제품을 구입해 준 최대고객이었다. 그런 월마트가 중국보다 약 30% 정도 인건비가 저렴해 중국산 보다 약 10% 정도 더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인도쪽으로 주요 공급처를 다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당국을 더욱 다급하게 하고 있는 것은 이런 현상이 노동집약형 산업뿐 아니라 전체 경공업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국가자원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5월까지 39개 국가 기간 경공업 기업의 영업이익율은 26.2% 증가한 반면,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률은 29.9%에 달해 전체 수익이 감소했다. 중국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웨이제 교수는 “2015년께로 예상됐던 중국기업의 고비용시대가 빠르게 찾아온 것”이라며 “중국경제는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비용 시대에 철저히 대비하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찐성화 교수도 “중국기업들이 고비용 시대로 무난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세금감면과 과감한 금융지원 등 각종 지원과 개별 기업들의 혁신적 비지니스 마인드로의 전환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우수근 통신원 iloveasia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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