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5 18:24
수정 : 2006.04.15 12:22
지난달 22일 끝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가 이웃나라 요르단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라도 조국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요르단대학교 언어연수원에서 아랍어 강좌를 맡고 있는 팔레스타인 출신 마흐무드 샤피이(38)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2차 난민으로 들어와 아직까지 요르단 국적을 얻지 못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건국된 48년 1차 난민으로 정착해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열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요르단에서의 차별대우가 이런 생각을 더욱 부채질한다.
요르단 내 팔레스타인 난민은 공식통계로는 170만명이다. 전체 인구 570만명의 38%다. 하지만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요르단 인구의 65%가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된다.
난민촌의 사정은 형편 없다. 방 2개(96㎡) 크기의 넓이에 평균 13명이 살고 있고 물, 하수시설 등 생활기반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매년 여름에는 물부족을 겪는다. 국제구호기구들의 도움으로 기초교육은 받지만, 가난과 출신배경 때문에 대학 입학은 매우 힘들다. 더욱이 공직에 근무할 기회는 오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대사관의 아흐마드 따하(45)는 “이들도 지난 50여년 동안 요르단의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주역이라는 권리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암만/주정훈 통신원
amin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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