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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5 18:41 수정 : 2006.04.15 12:22

유럽식 철로-일본식 차체 삐긋
개통 연기…“재정 손실 6천억원”

대만 정부의 숙원사업인 고속철(사진) 개통이 기술적, 재정적 문제로 1년 연기됐다. 니타 잉 대만고속철도공사(THSRC) 이사회 의장은 최근 “운행 시점을 2006년 10월31일로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사 진척도와 여러 시스템의 시험, 전체적인 운영 분석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사 쪽은 운행 연기에 따른 손실액을 193억대만달러(약 6천억원)로 추정했지만, 언론들은 최고 500억대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잉 의장은 차량 및 시스템 공급업체인 ‘대만-신칸센 컨소시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만 교통부는 1997년 전액 민간자본을 이용하는 ‘BOT 방식’(운영 후 소유권 이전 방식의 민자유치)으로 유럽 기술을 도입해 고속철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관기업의 재정악화로 일본 신칸센 차량과 기술을 들여오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철로설계 기술은 유럽식을, 차체·운영관리 기술은 일본식을 차용하면서 기술적 호환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핵심시스템의 완성도는 지금까지 60%에 지나지 않는다. 시험운행에서도 시스템간 연결이 미흡해 시속 200km가 채 나오지 않는다. 일본철도 관계자들은 “개통 후 안전문제도 완전히 보증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민자사업 취지도 빛바랜 지 오래다. 몇차례 증자를 통해 국영기업들이 고속철에 이미 투자했다. 55억대만달러의 신규증자 계획은 11차례 연기된 끝에 마감 시한인 7월을 넘겼다.

타이베이/양태근 통신원 cooly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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