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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9 18:06 수정 : 2006.04.15 12:16

‘전 총리의 노골적 고백’ 책 발간 파문-브라이언 멀로니

정치권에 욕설·비난 수록

12일 출간된 책 한 권이 캐나다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브라이언 멀로니(66) 전 총리의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대화와 정치인들의 뒷모습을 담은 <비밀의 멀로니 테이프-총리의 솔직한 고백>이란 책이다.

이 책에는 1984~1993년 그가 정치권 핵심 인사들에 내뱉은 욕설과 비난이 그대로 실려 있다. 1980~1984년 총리였던 피에르 트뤼도에 대해선 “나라를 망친 망할 놈의 비겁자”, 1984년 단명한 총리였던 킴 캠벨에게는 “못들어줄 프랑스어를 하는 허영심 가득한 여자”라고 불렀다. 현재 상원의원인 펫 카니에 대해서는 “만약 그녀가 책을 쓴다면, 5천권만 팔려도 대단한, 엄청난 성공일 것”이라고 야유했다.

책이 나온 뒤 멀로니는 대변인을 통해 “친구라고 생각했던 피터 뉴먼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책에 인용된 욕설과 비난은 이 책의 저자인 뉴먼과 나눈 전화통화에서 했던 것들로 녹음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먼은 멀로니의 말들은 질문을 준비해서 찾아간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고 녹음 사실은 모두가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은 집권기간 중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고 싶은 멀로니의 욕구와 권력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추적한 나의 작업이 결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건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언론인이었던 뉴먼은 1984년 멀로니가 총리가 되자 그와 특별한 계약을 맺었다. 집권기간 동안 무제한의 단독 인터뷰를 허용하고, 대신 재임 중에는 출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멀로니가 퇴임한 1993년까지 뉴먼은 98회의 단독인터뷰를 했고, 이를 테이프에 담았다. 뉴먼은 그러나 2년 전 멀로니가 별도의 회고록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뉴먼은 미국에서 초판 35만부를 인쇄한 뒤 밀봉한 상태로 서점에 배포했다. 책은 공전의 히트를 치며 캐나다를 발칵 뒤집어놨다.

반응은 “다시는 멀로니를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부터 “싸구려 황색저널리즘”이라는 혹평까지 다양하다.

밴쿠버/양우영 통신원 junecore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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