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9 18:07
수정 : 2006.04.15 12:15
|
여성 36% “음주후 성폭행 피해”
|
34% “동료 압력에 마셔”
영국 여성 음주자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주류 업체들이 ‘책임있는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설립한 ‘포트만 그룹’이 최근 영국내 18~30살의 젊은 남녀 각각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여성이 음주후 폭행이나 성적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를 보면, 여성 응답자의 36%가 ‘음주 후 성폭행 피해’를 경험했고, 34%가 ‘음주 후 의도하지 않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 이유로 ‘동료들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마신다는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는 여성 음주자가 음주량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진 코우신스 포트만그룹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상당히 충격적” 이라며 “술자리에서 통제 가능한 상태인지를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음주후 여성의 공격적인 행동도 눈에 띈다. 보고서는 남성의 45%가 ‘음주 후 싸운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음주자의 절반 이상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7%의 여성이 음주 후 ‘경찰에 의해 연행되거나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남성은 16%만이 ‘같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여성음주 비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해 국립통계사무소의 보고서를 보면 주간 권장 음주 한계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이 10년 전 10%에서 최근 17%로 급증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26%에서 2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음주 후 여성이 처하는 위험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만 돌리는 듯하다는 비난도 많다.
보고서는 ‘책임 있는 음주’ 캠페인 일환으로 음주자 스스로 알코올 소비량을 기록하고 음주량을 줄이도록 독려하기 위해 진행중인 ‘음주일기’(www.drinkaware.co.uk)와 함께 발간됐다.
요크/김보영 통신원
saekyol@hanmail.net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