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5 18:14
수정 : 2006.04.14 09:59
극우정당과 소수내각 출범
지난 10월 말 출범한 폴란드의 우파 정부가 보수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카친스키 쌍둥이 형제가 이끄는 ‘법과 정의당’의 카지미에스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제2당인 시민강령당과 중도우익 연정을 구성하는 데 실패하고, 극우파인 폴란드가족연합당 등과 연합해 소수 내각을 출범시켰다.
새 정부는 우선 남녀평등고용 문제를 관장하는 부처를 폐지하고, 노동사회복지부로 귀속시켰다. 이는 유럽연합의 방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반유럽적인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5월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새 정부는 또 강한 정부를 표방한 데 맞춰 군과 경찰, 정보기관에 최측근 인사들을 기용하고, 정치인과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부정부패 감시청을 설치해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친미적 성향을 보여 온 폴란드는 그동안 미국과 비밀리에 미사일방어체제 편입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새로 들어선 정부는 미국에 공개적으로 협상을 요구함으로써 주변국들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맞서 지난달 폴란드산 육류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처를 취했다.
더욱이 소수내각 출범에 협조한 극우정당은 법과정의당에 정책 조율을 넘어 연정 구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르친키에비츠 내각은 4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포즈난/임성호 통신원
sunislandsungh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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