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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1 18:35 수정 : 2006.04.14 09:49

‘자체 제작극’ 보호 자구책…“근시안적 쇄국정책” 비판

최근 대만에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또 한차례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류 역풍도 거세지고 있다.

10일 대만 입법원은 행정원 신문국이 제출한 ‘황금시간대 외국연속극 방영금지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결국 신문국은 11일 국가방송위원회(NCC)에 “유선방송에서는 저녁 6~10시 시간대에 자체 제작 드라마의 방영비율을 70% 이상 유지하도록 건의하겠다”는 입장으로 후퇴했다. 신문국의 이번 조처는 한국 등 외국드라마의 범람으로 인해 대만 자체 제작 연속극의 존폐가 위협받게 되면서 나온 자구책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만의 드라마채널들은 황금시간대인 저녁 8~10시에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 홍콩, 중국의 연속극들을 내보내고 있다. 자체 제작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 그리고 확실한 시청률 등이 그 이유다. 유선방송국 <대만방송>은 저녁 8시부터 ‘부모님 전상서’를 방영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의 궈쑤춘 입법의원은 “6년이 넘게 집권해오면서 대만 영화나 연속극의 활로 개척에 일언반구 무대책으로 일관하던 민진당 정부가 이제 와서는 한국 연속극을 금지시키겠다는 근시안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은 쇄국정책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담당 기자인 리수쉬안은 “한회당 겨우 70만대만달러(약 2100만원)으로 조악하게 연출되는 대만 연속극과 1회당 400만~500만대만달러(1억2000만~1억5000만원)를 들여 정성스레 제작되는 한국드라마의 차이가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 뒤이어 ‘굳세어라 금순아’와 ‘대장금’의 재방영이 예고된 상황에서 벌어진 ‘외국 연속극 방영 금지안’에 대해 정치평론 프로그램 진행자인 리옌추는 “부녀자들과 전쟁을 하겠다고 나서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타이베이/양태근 통신원 cooly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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