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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25 20:11 수정 : 2016.01.25 20:11

해마다 1월이 되면 새해를 전망하는 각 분야의 보고서들이 쏟아진다. 미디어와 언론 분야의 대표적인 전망 보고서 가운데 하나가 옥스포드대학의 로이터연구소가 2012년부터 발간하는 보고서다. 올해는 전세계 130명의 전통 및 디지털미디어 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반영한 ‘디지털 뉴스 전망 2016’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가 지난해부터 언급해온 내용은 이른바 “분산화된 콘텐츠”다. 개별 언론사의 앱이 아닌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채팅앱인 스냅챗의 디스커버, 애플뉴스, 트위터 모먼트 등 소셜플랫폼에 기반한 뉴스 소비가 시장을 주도하는 걸 의미했다. 2016년의 전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온라인비디오와 모바일 앱이 뉴스 소비의 중심에 서고, 그 유통을 둘러싼 구글, 페이스북, 애플의 치열한 경쟁을 예견했다. 가상현실(VR)과 같은 몰입형 미디어 기술이 뉴스 소비에 확산되고, 기업간 이종영역에 대한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았다.

온라인비디오는 보다 ‘짧고’, ‘몰입감이 있으며’, ‘스마트폰에 맞는’ 세로형 비디오, 그리고 관계기반의 ‘소셜비디오’ 등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비시(BBC) 방송은 ‘뉴스스트림’으로 알려진 새로운 짧은 동영상 뉴스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엔비시>와 콘텐츠 제휴를 맺는 한편 이용자 제작 비디오를 유통시키는 아웃스피크(Outspeak)라는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버즈피드>는 버즈피드 모션픽처라는 비디오 프로덕션에 투자해서 새로운 포맷의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하고 있다.

세로형 비디오의 약진은 놀랄 만한데, 유튜브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에 세로형 비디오가 50%나 성장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해서 BBC와 <뉴욕타임스>는 반응형 비디오를 실험 중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어떻게 기기를 잡고 있는지 인식해서 최적의 가로 또는 세로 영상을 자동적으로 맞춰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360도로 촬용한 VR 비디오도 뉴스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VR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VR 뉴스앱을 발표했고 가구 구독자들에게 VR 뉴스를 시청하는데 필요한 카드보드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반면, 긴 포맷의 콘텐츠가 강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시도들이 함의하는 바는 더이상 정형화된 미디어 수용자는 없다는 점이다. 미디어 수용자에게 다가가는 전통적인 방법은 성, 연령, 경제수준 등 사회인구학적인 특성에 따라 집단을 구분하는 데 기초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단적 전형성을 갖춘 수용자를 찾기는 힘들어졌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뉴스앱을 이용하는 수용자와 피시 앞에 앉아서 웹페이지를 탐색하는 수용자의 본질적 차이를 탐구하고 거기에 콘텐츠 양식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그렇기에 언론사는 정보통신(IT) 기업이 되고 있다. 더 유연한 사고와 시장을 넓게 보는 혜안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미 해외 기업들은 혁신적인 콘텐츠 실험실을 열고 있으며,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전문가도 영입하고 있다. 돈이 없다면, 제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2016년 전망 보고서는 끊임없이 인식의 확장을 이야기한다. 더 이상 뉴스를 기다려주는 착한 수용자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적의 상황에 유연하게 다가가는 다중 양식의 미디어로의 진화, 그것이 우리 언론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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