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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1 17:00 수정 : 2007.02.11 17:00

딘 베이커/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세계의 창

세계가 다 아는 것처럼 미국에서 생산성 성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도약했다. 73년부터 95년 사이 연 1.5%의 성장을 한 뒤 95년 2.5%의 성장을 했다. 생산성 향상은 최근 10년 동안 더욱 증가해, 21세기 초반 몇 해는 3%를 넘었다.

70~80년대, 그리고 90년대 전반 미국의 생산성 성장은 일본과 서유럽에 뒤졌다. 95년 미국의 생산성이 오르며 이런 현상은 역전됐다. 갑자기 미국은 세계의 경제모델로 권장됐고, 유럽과 일본은 경직된 모델로 조소됐다. 신기술 회사들이 수억달러의 사업체로 급속히 성장했던 실리콘밸리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세계가 모방해야 할 본보기였다.

미국은 또 유럽과 일본의 시스템에 비해 자유스러운 노동시장도 자랑했다. 노동자들은 고용주로부터 거의 사전경고 없이, 그리고 정부의 개입 없이 전보되거나 해고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회사들은 그들의 유연성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작업일정을 설정하고 바꿀 수 있다. 노동자들이 그 생산성 증가로부터 제한된 몫을 누리기도 했으나, 하이테크 기업주들 일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자가 됐다. 승자와 패자 사이의 넓어지는 격차를 막으려는 노력은 유럽식의 스태그네이션으로 귀착되곤 했고, 세계도 그런 얘기만을 들었다.

그런데 미국 경제기적의 기초는 이제 종말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통계를 보면, 미국의 생산성은 2006년에 단지 2.1%만 성장했다. 지난 3년 평균 연 성장률은 2.0% 안팎이다. 지난 3년 동안의 2.0% 생산성 성장률은 서유럽의 생산성 성장률과 거의 같은 것이다.

미국 생산성 붐의 종말은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하다. 첫째, 치솟는 생산성 성장은 미국 모델을 판매하는 주요 논점이었다. 생산성 향상은 장기적으로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특정한 경제모델이 생산성에서 일관되게 이례적인 증가를 이끈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도 참을 만할 것이다. 만약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가 거의 없더라도 미국에서 근본요소에만 집중해 지속적이고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다면, 그 모델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진지하게 고려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델은 장기적으로 급속한 생산성 성장을 지속할 수 없으며, 그 단점은 이제 매우 면밀한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생산성 성장의 부진이 중요한 다른 이유는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고려하는 한국 같은 나라들에 특히 분명하다. 그 협정에서 한국이 얻을 이득은 부분적으로 미국 경제가 미래에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미국의 생산성 성장이 지난 3년처럼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미국의 경제성장은 상당히 느려질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몇년 동안 거대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로 미국의 장기적 경제성장은 연평균 2.0%를 약간 넘을 것이다. 미국의 단기적 성장이 주택경기 거품 붕괴 전망으로 어두워지고 있어, 한국이 매우 역동적인 교역상대에 자신을 엮어매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생산성 붐이 끝났다고 확실히 말하기에는 이르다. 73년의 침체는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충격이었고, 10년 뒤의 새로운 조류도 널리 인식되지 못했다. 95년의 상승 반전도 거의 아무도 몰랐고, 나 자신을 포함한 경제전문가들도 빨라진 성장률 조류를 인식하는 데 몇 해가 걸렸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생산성 성장률의 변화에 놀라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시점의 테이블에는 미국 생산성 붐이 이제 끝났고, 우리가 경제와 사회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에 관한 더 많은 근본적인 질문을 시작해야 할 충분한 근거들이 놓여 있다.

딘 베이커/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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