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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9 19:52 수정 : 2008.06.29 19:52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세계의창

미국과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후퇴로 갈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세계 다른 나라들에 어떤 충격을 줄지 여전히 논쟁 중이다.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쉽다.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후퇴에 접어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째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미국의 5월 고용률 수치는 5주 연속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과거 경기후퇴 기간을 제외하곤 결코 일어난 적이 없다. 지난 다섯 달 동안 모두 3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건설과 제조업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일자리 감소로 지난해 4.5%였던 실업률이 5.5%로 늘었다.

노동시장은 항상 경제의 중심이 돼야 한다. 노동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도 곧바로 영향을 준다. 물가상승률과 보조를 맞출 수 없는 임금과 함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소비를 상당 부분 위축시킬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 경제에서는 많은 도시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주택시장에 대한 얘기가 여전히 중요하다. 미 전역에서 주택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20% 하락했다. 주택 거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 도시들의 집값은 같은 기간 거의 30% 추락했다.

이런 집값 하락 비율은 지난 1년 동안 4조달러 이상의 주택 자산가치를 날려버렸다. 미국 주택 소유자 한 사람당 5만달러가 넘는 액수다. 이건 소비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주택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천만 가구가 그들이 갑자기 은퇴 뒤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저축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주택가격 폭락은 또한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추가로 이끌 수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대체로 끝났다고 주장하는 경제전문가들은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위기의 첫번째 파장이었고, 두번째는 더욱 큰 파장으로 닥쳐올 수 있다.

올 연말 주택 자산가치 이상의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는 수천만명에 이를 것이다. 그들은 부실 대출자가 되거나 은행에 집을 내줘야 한다. 지난 1분기에 100만가구 이상이 담보로 잡힌 주택의 소유권을 잃었다. 이 숫자는 더욱 가파르게 커질 것이다. 실제로 더욱더 많은 은행들이 (주택 소유자들을) 파산 상태로 내몰 것이 확실하다. 공영 담보대출 은행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조차도 그들의 재정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수입 물가가 뛰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높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에너지 비효율이 심한 미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강한 달러는 미국 재정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의 재정적자로 이끌었다. 지금은 달러가치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약한 달러를 향한 이런 자연스런 개선 과정의 이면에는 수입물가의 급상승이 있다. 높아진 수입물가는 소비자 구매력을 떨어뜨린다. 높은 수입물가에서 기인한 인플레는 또한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주택 시장을 약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이 될 이자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요약하면, 미국 경제는 지금 많은 다양한 전선에서 악재에 직면해 있다. 미국 경제가 경기 후퇴, 아마도 매우 심각한 경기 후퇴에 직면할 것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 자국의 경제와 금융을 연결해 놓은 나라들 또한 심각한 경제적인 문제들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나라들은 자국의 경제가 미국 경제를 따라 침몰하지 않도록 그들 자본을 위한 다른 출구와 다른 수출시장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현명하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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