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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18 18:35 수정 : 2011.02.18 20:04

사타르 카셈/팔레스타인 나자대 교수·정치학

사타르 카셈
팔레스타인 나자대 교수·
정치학

국제 학계와 정치계의 많은 이들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진정한 후원자이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통해 정치·민족적 권리 일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무바라크에게 쏟은 절대적 믿음 때문에 이런 식의 신뢰가 심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 협상 20여년이 지난 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민족적 권리를 아무것도 얻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1967년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땅 몰수와 유대인 정착촌 건설 같은 전통적인 정책을 계속 진행해왔다.

반면 어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아랍인들에게 무바라크는 이스라엘을 강화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할 능력을 해제하는 데 목적을 둔 더러운 일을 하는 이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저항운동과 관련한 대응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보기관이 협력하도록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무바라크와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왜 이스라엘이 정교한 무기들을 개발해야만 하는지는 이해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국제법에 따라) 무장저항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통해 점령자들에게 저항할 권리가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무바라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와 싸우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고, 미국인과 이스라엘인들은 이를 매우 환영했다. 무바라크는 2006년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과 싸울 때 헤즈볼라에 대립했고, 이집트 정보기관이 이스라엘에 레바논의 헤즈볼라 군사기지 정보를 제공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마스에 관한 한 무바라크는 가자지구에 3년 넘게 가해지고 있는 봉쇄 및 금수조처에 참여해왔다. 무바라크는 미국과 이스라엘처럼 하마스가 승리한 2006년 민주적 선거 결과를 인정하길 거부했다. 무바라크는 이스라엘이 2008년 가자지구를 침공한 전쟁 때도 하마스에 반대했으나, 무바라크에겐 실망스럽게도 하마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무바라크는 또한 팔레스타인의 저항과 시리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란에 반대했으며, 이란인들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아랍 국가들에 대한 침투와 아랍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집트가 이란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언론 종사자들에 의해 여러차례 보도됐다. 다시 말해, 무바라크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자산 중 하나였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실망했고 이집트 혁명 기간에 공개적으로 이를 표현했다. 무바라크는 한때 이스라엘과 맞서는 주요 세력이었던 이집트를 중립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몰고 갔다.

그렇다면 무바라크가 물러난 뒤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이집트는 아랍-이스라엘 분쟁 때의 위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체결했던 평화조약에 종교교리처럼 매달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조약을 공식 취소하지는 않은 채, 점진적으로 그리고 느리게 조약의 자장에서 벗어나는 한편 시나이반도에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점차 할 것이다.

가자지구 금수조처도 해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될 경우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정권은 아랍 후원자를 잃게 될 것이다. 또한 이집트는 이란과 터키 같은 지역 세력과 협력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이스라엘이 더 어려워지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대 이스라엘은 이집트 혁명 이후 진정한 전략적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다가올 이집트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대통령이 뽑히고 의회가 구성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부분적 성공을 거둘지는 모르지만,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지는 못할 것이다. 1991년 시작된 지금의 평화협상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며, 팔레스타인의 민족적 권리 회복은 아랍과 팔레스타인 의제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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