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미국 경제의 회복 지속 기간 기록이 곧 깨질 예정인 가운데, 다음 경기침체가 언제 오고 그 결과가 어떨지가 관심이다. 우리한테 미래를 보게 해주는 수정 구슬은 없지만, 몇가지는 말할 수 있다. 첫째, 다음 경기침체는 지난번과는 다를 것이다. 지난번 침체는 그때까지 경기 회복을 추동한 거대한 주택시장 거품의 붕괴로 유발됐다. 경제학자들은 그것이 예견 불가능했던 것처럼 치부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전례없는 집값 상승이 있었다. 임대료 상승이 동반되지 않았고, 주택 공실률이 기록적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그런 거품은 펀더멘털로 뒷받침되는 게 확실히 아니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 건설 비중이 장기 평균인 4%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 최고에 이르렀다. 사람들이 집값 상승으로 불어난 자산에 바탕을 두고 돈을 쓰니까 소비 붐으로 이어졌다. 이는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분석가들이 다음 경기침체를 2008년 붕괴 상황의 재연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과거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주택시장 거품 붕괴와 그에 따른 경기 하강을 예상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안들이 경제를 가라앉힐 것이다. 거품 붕괴를 배제한다면, 2차대전 뒤부터 2001년까지 모든 경기침체를 설명하는 표준적 이론이 남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금리를 너무 올리는 것이다. 이런 연쇄 고리가 2019년은 아니더라도 2020년에 경기침체를 유발할 공산이 크다. 2008년 위기 이래 임금 상승 속도는 더뎠지만, 지금은 노동시장의 빡빡한 사정이 마침내 노동자들의 협상력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시급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2017년 상승률은 2.5%였다. 굉장히 높은 상승세는 아니나, 노동시장의 공급 사정이 계속 빡빡하다면 그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회복기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0%를 조금 웃도는 정도로 매우 약하다. 노동생산성 증가는 임금 상승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노동생산성과 임금 증가율이 같다면 단위 생산물당 노동비용 증가가 없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이 3.2%이고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0%에 불과하다면 단위 생산물당 인건비는 2.2% 오른다. 그에 상응하는 생산성 증가 없이 임금 인상이 가속화하면 단위 생산물당 노동비용은 더 빨리 오른다. 높은 노동비용은 가격에 바로 전가되지 않을 것이다. 경쟁이 기업들의 가격 인상 능력을 제한할 것이다. 이는 이윤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지난번 경제 위기 이후 기업들이 노동자들의 희생을 대가로 이윤을 대폭 늘린 점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아주 온당하다. 하지만 때가 되면 높은 노동비용은 기업들이 가격을 좀 더 급격히 올리게 만들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0%에 집착한다면 금리를 올려 실업률을 밀어올리고, 그럼으로써 노동자들의 협상력을 낮출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불러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지만, 역사는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이 주요 기준으로 삼는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밑돈다. 그러나 임금이 앞으로 몇달 동안 계속 오른다면 가까운 미래에 다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연준의 더 공격적인 금리 상승을 유발할 것이다. 금리 상승과 그 효과 사이의 시차를 고려하면, 연준이 2019년 중반에 올린 금리가 2019년 안에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테지만 2020년이면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다. 이게 다음 경기침체가 어떻게, 언제 올지에 관한 최선의 추정이다. 언제든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다른 요소가 개입할 수 있다. 전쟁이나 혁명이 석유 공급을 크게 교란할 수 있고,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완전히 통제 불능에 빠져 경제에 중대한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제외한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칼럼 |
[세계의 창] 올해 연준 금리 결정에 주목하는 이유 / 딘 베이커 |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미국 경제의 회복 지속 기간 기록이 곧 깨질 예정인 가운데, 다음 경기침체가 언제 오고 그 결과가 어떨지가 관심이다. 우리한테 미래를 보게 해주는 수정 구슬은 없지만, 몇가지는 말할 수 있다. 첫째, 다음 경기침체는 지난번과는 다를 것이다. 지난번 침체는 그때까지 경기 회복을 추동한 거대한 주택시장 거품의 붕괴로 유발됐다. 경제학자들은 그것이 예견 불가능했던 것처럼 치부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전례없는 집값 상승이 있었다. 임대료 상승이 동반되지 않았고, 주택 공실률이 기록적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그런 거품은 펀더멘털로 뒷받침되는 게 확실히 아니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 건설 비중이 장기 평균인 4%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 최고에 이르렀다. 사람들이 집값 상승으로 불어난 자산에 바탕을 두고 돈을 쓰니까 소비 붐으로 이어졌다. 이는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분석가들이 다음 경기침체를 2008년 붕괴 상황의 재연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과거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주택시장 거품 붕괴와 그에 따른 경기 하강을 예상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안들이 경제를 가라앉힐 것이다. 거품 붕괴를 배제한다면, 2차대전 뒤부터 2001년까지 모든 경기침체를 설명하는 표준적 이론이 남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금리를 너무 올리는 것이다. 이런 연쇄 고리가 2019년은 아니더라도 2020년에 경기침체를 유발할 공산이 크다. 2008년 위기 이래 임금 상승 속도는 더뎠지만, 지금은 노동시장의 빡빡한 사정이 마침내 노동자들의 협상력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시급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2017년 상승률은 2.5%였다. 굉장히 높은 상승세는 아니나, 노동시장의 공급 사정이 계속 빡빡하다면 그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회복기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0%를 조금 웃도는 정도로 매우 약하다. 노동생산성 증가는 임금 상승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노동생산성과 임금 증가율이 같다면 단위 생산물당 노동비용 증가가 없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이 3.2%이고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0%에 불과하다면 단위 생산물당 인건비는 2.2% 오른다. 그에 상응하는 생산성 증가 없이 임금 인상이 가속화하면 단위 생산물당 노동비용은 더 빨리 오른다. 높은 노동비용은 가격에 바로 전가되지 않을 것이다. 경쟁이 기업들의 가격 인상 능력을 제한할 것이다. 이는 이윤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지난번 경제 위기 이후 기업들이 노동자들의 희생을 대가로 이윤을 대폭 늘린 점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아주 온당하다. 하지만 때가 되면 높은 노동비용은 기업들이 가격을 좀 더 급격히 올리게 만들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0%에 집착한다면 금리를 올려 실업률을 밀어올리고, 그럼으로써 노동자들의 협상력을 낮출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불러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지만, 역사는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이 주요 기준으로 삼는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밑돈다. 그러나 임금이 앞으로 몇달 동안 계속 오른다면 가까운 미래에 다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연준의 더 공격적인 금리 상승을 유발할 것이다. 금리 상승과 그 효과 사이의 시차를 고려하면, 연준이 2019년 중반에 올린 금리가 2019년 안에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테지만 2020년이면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다. 이게 다음 경기침체가 어떻게, 언제 올지에 관한 최선의 추정이다. 언제든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다른 요소가 개입할 수 있다. 전쟁이나 혁명이 석유 공급을 크게 교란할 수 있고,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완전히 통제 불능에 빠져 경제에 중대한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제외한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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