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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바른비전위원회 주최 ‘열린비전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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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51]
바른비전위원회 ‘종북몰이 보수 청산’ 토론회
하태경·최홍재·홍진표 등 ‘전향한’ 민주운동가들 참석
“종북, 헌재 심판과 선거 거치면서 이미 의미없는 세력 전락했다”
“종북세력은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의 희망 속에 존재하는 그 무엇”
“종북몰이 집착은 보수혁신을 피하기 위한 무능하고 비겁한 전략”
“극우 정당인 자유한국당, 이제 한국 사회에서 사라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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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바른비전위원회 주최 ‘열린비전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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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7월9일 오후 바른정당 당사에서 ‘종북몰이 보수 청산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작은 규모였지만 정치적 의미가 간단하지 않은 중요한 토론회였습니다.
토론회는 바른비전위원회가 주최했습니다. 바른비전위원회의 위원장은 하태경 최고위원(49)입니다. 부산 지역구 재선의원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서울대에서 민족자주계열(엔엘계) 학생운동을 했지만,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이른바 ‘전향’을 했고, 2011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인으로 변신했습니다.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토론회가 시작됐습니다. 국민의례부터 이채로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민주열사·순국선열·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을 했습니다. 보수 정당에서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을 한 이유가 뭘까요? 하태경 위원장은 “비전위원회에서 1호 비전으로 추모묵념에 민주열사를 포함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바른정당은 강령에 4·19, 5·18, 6·10 항쟁을 승계한다고 명시한 정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번 토론을 마련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꽤 도발적입니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양극단이 아니라 중간이 커져야 한다. 극좌와 극우의 발호를 막아야 국가가 건전해진다. 극우와 극좌를 한마디로 정의해 보겠다. 극우는 좌파를 종북과 동일시한다. 극좌는 우파를 친일과 동일시한다. 세력으로서 종북은 사라졌다. 그러나 세력으로서 극우는 남아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종북몰이 극우 정당은 이제 해산돼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사라질 때가 됐다.”
행사장에 조금 늦게 도착한 이혜훈 대표는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걸핏하면 종북몰이하고 아무에게나 빨갱이 딱지를 붙여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김정은이 집권하는 것이라며 종북좌익을 척결하자고 했다. 이게 말이 되는 주장인가.”
“그렇다고 북한과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대화 만능주의도 안 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낭만적 태도는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균형된 시각으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문헌 사무총장은 “중도보수 우파인 바른정당은 종북몰이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과 차별화할 수 있고, 민주당과는 ‘통일지향 여부’, ‘대북정책의 신중성’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는 좀 어려운 얘기라고 생각했는지 보충설명을 붙였습니다. 북한의 체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체제 변혁을 위한 압력을 포기하는 것은 영구분단을 용인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유출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받은 것이 아니라 비밀누설로 처벌받았다. 2007년 회담에서 우리가 너무 순진했기 때문에 실질적 영토선인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는데 대북정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제 발표는 최홍재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49), 홍진표 시대정신 상임이사(54), 이동민 바른정당 당원 등 세 사람이 했습니다.
최홍재 부소장은 고려대 87학번으로 199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지만, 정치에 입문해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박근혜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을 지낸 사람입니다. 홍진표 이사는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 전민련 조국통일위원회 부장, 범민련 간사 등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지만, 1997년 노선을 바꿔 <시대정신>을 창간하고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두 사람 모두 하태경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전향자’인 셈입니다. 이동민씨는 서강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당원입니다. 세 사람의 발표를 간추려 소개합니다. 먼저 최홍재 부소장의 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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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오른쪽 두번째)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열린 바른비전위원회 주최 ‘열린비전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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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두 개의 싸움을 벌였다. 하나는 공산주의와의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매카시즘과의 싸움이었다. 우리는 ‘종북세력’과의 싸움은 끝났다. 이제는 ‘종북몰이 세력’과 싸워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종북이라는 개념은 2001년 사회당 대표 원용수의 ‘민중의 요구보다 조선노동당의 외교정책을 우위에 놓은 것, 이들이 바로 종북세력이며 이들과는 당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 게…’라는 기자회견에서 등장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일심회 사건에 대해 민주노동당 내 자주파(종북파)와 평등파(민중파)의 대립으로 종북이라는 개념이 확산됐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이재은 판사가 ‘종북이라는 말은 북을 추종하는 것을 의미하고 보통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북한 정권의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일컫는 데 쓰이는 말이다’라고 판결했다. 결국 종북이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 김정은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이며, 이러한 사람들이 구축한 조직을 종북세력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종북세력은 이제 의미가 없다. 통합진보당은 해산됐고 이석기 등은 구속됐다.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정당득표율은 10.3%였지만, 20대 총선에서 민중연합당의 정당득표율은 0.7%였고, 19대 대선에서 김선동 후보의 득표율은 0.08%였다. 헌법재판소가 법률적으로 심판했다면 유권자들은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심판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종북세력은 대한민국에서 의미 없는 세력으로 전락했다. 종북은 더 이상 위협세력이 아니라 혐오와 연민, 부끄러움의 대상이다.”
“국가보안법 7조 폐지를 주장하면 종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유엔 인권위원회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권고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보편적 복지’와 같은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적 주장을 종북이라고 할 것인가. 김정은과 김정은 체제는 현존하는 제도 가운데 가장 반사회(민주)주의적인 체제다.”
“주사파 386은 해체됐고 전이됐다. 그들은 이승만·박정희·5공의 권위주의 체제를 불용하고 친미친일 분단의 건국이라고 회의했다.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 혐오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한 것은 북한 인권 문제에 동조하면 한나라당에 이득을 안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종북은 없다. 의미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 종북은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희망 속에 존재한다. 그들의 상상 속에 허구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다. 19대 대선 홍준표 후보의 슬로건은 ‘친북좌파 NO, 홍준표 YES’였다. 종북이 없으면 홍준표의 존재 의미도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었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식 종북몰이는 국민 모욕이다.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과거 정권의 반대자를 빨갱이로 조작한 결과 정보기관의 안보활동마저 국민의 불신을 받게 만들었다. 무차별적인 종북 딱지는 종북 개념을 희화화하고 정보기관 불신을 초래하기 때문에 오히려 종북을 옹호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현 정부가 정말 주사파 정권이라면 탄핵해야 한다. 아니면 주사파 정권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국민에게 그렇게 인식되기를 바라면 끊임없이 대결과 정쟁을 해야 한다. 적대적 투쟁뿐이다. 정치 왜곡은 불가피하다.”
“종북몰이는 보수를 궤멸시킨다. 자유와 공화, 민주의 가치를 옹호하고 안정적 진보를 지향하는 보수를 가린다. 시대착오적 냉전 반공주의, 근거 없는 적의와 공격의 퇴행보수를 부추긴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보수인 것처럼 만들었다. 보수라는 단어를 ‘극혐’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종북몰이는 애국보수를 농락하는 것이다. 전쟁과 가난의 공포를 이겨낸 선배 세대의 애국심을 허위로 기만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행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적의와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끊임없이 이를 확장해야만 생존 자체가 가능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애국보수는 이들의 생존을 위한 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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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열린 바른비전위원회 쥐최 ‘열린비전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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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재 부소장은 종북몰이를 어떻게 청산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을 해체함으로써 종북을 해체했듯이 자유한국당을 혁신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을 해체해 종북몰이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종북몰이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인 산업화와 민주화의 적대성에 기생하고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통합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정치행위로 구체화해 구시대적 적의와 긴장을 종료시켜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홍진표 이사가 주제 발표를 했습니다.
“과거 반제청년동맹과 민혁당에서 이석기씨 등과 함께 활동했다. 20년 전에 그들과 나는 다른 선택을 했다. 엔엘 주사파를 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만 덧붙이겠다.”
“탄핵 반대 세력은 조중동 보수언론, 사법부, 헌법재판소, 검찰까지 종북으로 몰았다. 한국사회의 다수와 권력기관이 몽땅 다 김정은 치하로 들어갔다는 얘긴데, 터무니없는 허구다. 종북은 단순한 욕이 아니다. 같이 살 수 없다는 선언이다.”
“종북몰이를 선동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종북 청산을 바랄까? 어떤 세력을 청산하려면 그 중심을 고립시키는 전략전술을 써야 한다. 그런데 유사한 집단을 싸잡아 종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종북을 진심으로 청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종북몰이 선동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다. 첫째, 자유한국당 주류의 생존기반을 거기서 찾으려 한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를 극단적인 종북으로 몰고 자신들은 반대편에 서려고 한다. 중도는 설 자리가 없게 만들려는 것이다. 둘째, 바른정당과 보수혁신 경쟁을 해야 하는데, 종북몰이는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종북몰이 선동을 붙잡고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장 무능하고 비겁한 전략이다.”
“자유한국당은 ‘종북좌파’라는 용어를 복합적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종북’과 ‘좌파’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석기와 심상정이 같은 좌파가 아니다. 좌파에게 종북은 이단이고 변절이다. 북한 사회를 보면 안다. 주사파와 종북은 우파에 가깝다. 국수적, 극단적 민족주의가 바로 북한이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개인숭배, 히틀러식 개인숭배와 비슷하다. 따라서 좌파와 종북을 섞어서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홍진표 이사의 발표에 대해 하태경 최고위원은 과거 혼혈 미식 축구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북한이 인종순혈주의를 내세워 비판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바른정당 당원인 이동민씨는 ‘극우의 청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기제로서 자유주의를 주장하면서 우파 논객들이 민주주의를 공공연히 부정하고 있다. 경제적 효율성을 위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국가주의의 폐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떼법’이나 ‘인민민주주의’라는 말이 그런 것이다.”
“20대 청년 우익 가운데 소위 아스팔트 꼰대 보수의 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군대 가야 사람 된다’, ‘까라면 까야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일부는 군복을 입고 집회참가 인증을 하고 있다.”
“해결책은 우파적 상식으로 굳은 명제를 하나씩 해체해 가는 것이다. ‘우파의 정의당’으로 비유할 수 있는 바른정당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보기관 개혁과 보훈 개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어서 윤석대 바른정당 대전서구을 당협위원장은 “바른정당은 종북몰이에 대해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18대 국회에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국가보안법 폐지·개정을 주장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는데 왜 그랬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드와 같은 안보 문제는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공격해야 하지만,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박수를 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지현 부소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때만 해도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노무현 빨갱이’, ‘김대중 빨갱이’라고 하면 고연령층 유권자들이 가장 좋아했다”며 “10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감정적으로 빨갱이몰이, 종북몰이를 하다가는 ‘극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제 바른정당이 처음으로 보수전쟁에 나서고 있다”며 “애국보수를 합리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넷째주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배지를 달고 다녔는데, 시민들에게 ‘그 배지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왔던 일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정책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태경 위원장은 “대선 이전에는 친박세력 청산 여부가 보수혁신의 핵심 쟁점이었지만, 대선 이후에는 자유한국당이 청와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주장하면서 종북몰이 세력 청산이 보수혁신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자유한국당 해산을 목표로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 ‘보수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른정당 바른비전위원회는 오는 13일에는 민혁당을 만들고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주사파의 핵심으로 활동하다가 전향한 김영환씨를 초청해 ‘종북몰이 보수 청산 토론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이지현 부소장과 짧은 통화를 했습니다. 이지현 부소장이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사실은 너무 힘들다. 현장에 가면 ‘당신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는 비난을 많이 듣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가 뭔가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기록을 역사에 반드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있다. 지켜봐달라.”
바른정당 사람들은 거의 모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직자를 지낸 사람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과는 가치관이나 정책노선이 많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합리적 보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종북세력’이라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 적대적 공존을 꾀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통렬히 지적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자유한국당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은 이런 자유한국당을 향해 ‘종북몰이 가짜 보수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 보는 ‘보수정당 간의 이념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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