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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17 17:51 수정 : 2016.10.17 19:53

코딩 배우기 열풍인데 사교육시켜야 하나요

Q. 코딩 열풍인데 이젠 코딩 교육까지 사교육을 시켜야 하는 건 아닐까요?

A. 세계 지도자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초·중·고 교육과정에 컴퓨터과학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고 점진적으로 코딩 교육을 확대하는 상황입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코딩 교육 주간을 선포하고 “코딩은 당신의 미래뿐 아니라 조국의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현장으로 끌어오려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 정규과정에 소프트웨어 과정을 추가하고, 대학에도 실무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개편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전국에 900개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연구·선도학교를 지정하고 본격적으로 코딩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육의 변화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부모들은 코딩에 뜨거운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딩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코딩 교육이 정규교과에 포함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생소한 분야라 신중을 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학원가, 민간기업,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 코딩과 관련한 다양한 사교육과 행사가 민간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조기 코딩 프로그램’의 이름으로 사교육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받아들일 때는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목표를 직시해야 합니다. 코딩 교육의 목표가 모든 학생을 게임과 각종 앱, 소프트웨어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로 길러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도 말했듯 코딩을 배우는 것은 학생이 모두 프로그래머 소양을 갖는 게 아니라 코딩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다양한 문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자기주도력을 신장시키기 위함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코딩 교육의 시작 아닐까요?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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