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14 16:53
수정 : 2016.11.14 20:03
스마트 상담실
Q. 2018년 코딩 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오면 지금 공부도 부담인 상황에서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왜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컴퓨터세상이니 새로운 사고방법 익혀야죠
A. 영국 아이들은 매주 1시간씩 6주 동안 코딩 교육을 받고 있고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그 외의 선진국에도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2018년부터 의무화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됐으니 학교 현장에서 코딩 교육을 볼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강남 등 사교육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코딩 교육을 하는 학원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프로그램 개발 경진대회 등 많은 기관들이 코딩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한 시장을 누가 선점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교사들과 교사 모임에서도 코딩 교육을 교육현장에 긍정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교육 현장에서는 코딩 교육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만이 아니라 일선의 많은 교사들은 코딩 교육이나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해 교육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막연한 상황에서 코딩 교육이 학교 현장으로 들어오는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두려움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새로운 영역의 사교육 시장으로 몰고 있으며 코딩 교육의 근본 취지와는 다르게 왜곡된 방식으로 코딩 교육이 진행되고 있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코딩 교육은 최신 기술을 익혀 아이들이 모두 프로그래머나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직업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미래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10가지 능력 중 하나인 ‘컴퓨팅적 사고능력’을 기르고자 어릴 적부터 코딩 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단순히 로봇을 잘 다루고 드론(무인기)을 잘 날리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의 연산 과정처럼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최적의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생각의 기술을 익히기 위함입니다. 이는 실생활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때도 유용하며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대화와 활동을 통해 충분히 아이들에게 길러줄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로봇이나 드론 등 신기술을 먼저 사용하고 응용하는 능력보다는 미래에 필요한 사람만의 능력이 무엇일지,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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