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28 20:38
수정 : 2016.11.29 08:52
스마트 상담실
Q. 40대 기혼여성인데, 평소 게임을 좋아하던 남편이 3개월 전부터 출근도 않고 피시방에 다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상한 남편이라 걱정 않고 있었는데 직장까지 그만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즉각 비난 대신 여행을 떠나 속깊은 대화를
A. 40, 50대 중년 남성도 일과 가정에 대해 고민하며 방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는 행복지수가 67.1점이었으나 50대가 되면 63.8점으로 낮아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심리적 헛헛함’을 느끼는 중년 남성들은 이를 해소하려 술이나 담배 또는 게임을 찾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게임산업에서 젊은층이 주로 즐기는 장르만이 아니라 40, 50대 중년층을 위한 무협게임도 인기가 상당합니다. 중년층이 젊었던 1990년대 후반에 인터넷의 폭발적 보급으로 한번쯤 해봤을 법한 삼국지 게임을 추억하고, 과거에 즐겨 읽던 무협소설을 떠올리며 다시 게임에 접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글과 같은 경쟁적인 현실보다 게임 속 세상은 흥미진진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즉각적인 보상을 얻게 되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에 현실을 외면하고 게임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가족입니다. 현재의 남편 모습을 비난하고 지적하기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남편이 가족을 생각하던 마음과 애써주었던 행동들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나 약한 모습을 쉽게 드러낼 수 없던 남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남편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갑자기 남편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는데, 가족과 오랜만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으로 환경을 바꿀 수도 있고 가족 각자의 답답한 마음도 털어낼 수 있으며 서로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행은 남편에게 가족의 따스함을 경험하게 하며,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위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여행을 떠날 여유가 없다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통해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 간 소통과 인정을 발판으로 결국에는 남편이 가족 내 존재감을 확립하며, 새로운 경제적 활동에 대한 의지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아내는 남편에 대한 실망과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서두르지 않되 꾸준히 노력한다면 이러한 과정은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류석상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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