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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5 19:04 수정 : 2018.11.25 20:57

[스마트 상담실]

“학창시절 왕따 고통당한 동생이 집안에서 스마트폰만 해요”

Q. 저희 집 4남매 중 늦둥이 막내인 남동생이 직장없이 집에서 종일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요. 구직도 안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해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는데 대학도 적응을 못하고 자퇴했어요. 왕따를 당하면서부터 게임과 스마트폰에만 빠져 있었어요. 부모님은 동생을 포기한 상태고 저와 다른 자매들이 동생을 돌보고 있는데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A.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사회화합니다. 생애 초기부터 노년기까지 부모와 가족을 비롯해 친구, 교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생애주기별 과업들을 성취합니다. 개인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친밀한 관계와 정서적 유대감에 대한 욕구는 본능적입니다. 일상에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대리 만족을 얻기 위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얻는 만족감은 일시적이고, 본래 추구한 관계 혹은 친밀함에 대한 욕구를 대체할 수 없어 일시적인 만족감마저 유지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또래 관계가 중요한 청소년기의 왕따 경험은 스마트폰 과의존의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어 대처방법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대처방식은 현실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며 주의를 돌리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일종의 자기 보호 행동으로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적절하고 건강한 행동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감정을 억압하거나, 특정한 대상 혹은 상황을 회피하는 부정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갈등상황에서 유머로 대처하거나 이타적인 대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통해 자신과 소속된 관계를 보호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상황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욕구와 행동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동생이 안전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신뢰하는 대상에게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회피적인 방식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일상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긍정적 행동 패턴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권합니다. 예를 들어 집 근처 도서관 이용증 만들기, 식당에 가서 원하는 음식 주문하기부터 시작해서 국토 대장정, 독거노인 지원과 같이 다양한 활동 체험도 좋습니다. 반려동물 키우기나 직업 훈련 프로그램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통에 직면하고 자기 경험을 수용하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 상담도 많은 도움이 되니 가까운 스마트쉼센터를 통해 상담도 신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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