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4 17:51
수정 : 2019.02.25 06:29
“손주들을 돌보는데, 애들이 스마트폰만 보고 싶어하네요”
Q. 맞벌이 아들 내외 대신 손주들을 돌보는 60대 할머니입니다. 손주는 다섯살, 열살입니다. 그런데 손주들이 스마트폰을 계속 보고 싶어 해서 문제입니다. 날이 갈수록 손주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레 학습효과도 있으면 좋겠는데 방법이 고민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유아부터 60대에 이르는 조사 대상 중 유아·아동(3~9살)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아·아동은 최초 조사 시점(2015년) 이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접근성 및 콘텐츠 이용률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에 관대한 양육환경, 보호자의 과의존적 사용 습관, 유아용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성장 등 복합적인 영향 요인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 동영상이나 게임과 같은 즉각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질수록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일상의 자극에는 무감각해질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학습도 학습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없다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 발달 특성상 생애 초기의 발달 결과는 이후의 기초가 됩니다. 단계별 발달 과업을 성취하는 결정적 시기가 있습니다. 단계의 발달 결과는 누적되어 생애 전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능정보시대엔 지식과 통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숙련된 정보기술로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선택, 활용할 뿐만 아니라 정보화 역기능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삶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관계된 사람들과 소통, 협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의미를 지닙니다. 가정 내 일상적 상호작용부터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콘텐츠는 손자녀와 함께 보시고, 콘텐츠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하거나 역할놀이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용 앱보다 책 보기를 권해드리며, 잠자기 전 책 읽어주기와 같이 유익한 습관을 가족 문화로 만들어 간다면 더 좋습니다.
정부만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포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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