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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22 17:31 수정 : 2019.08.22 19:52

그래픽_김지야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지야
지난주 한때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순서가 뒤바뀌었다. 작년 12월에 5년과 2년물 금리, 올 3월에 10년과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된 데 이어 세번째다. 그 영향으로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하루 사이에 3%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퍼졌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1980년 이후 다섯 차례의 금리 역전 상황이 있었는데 평균 6분기 후에 경기가 나빠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 둔화’라는 인식이 현실화한 것이다.

금리 역전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해소됐다. 2000년의 경우 6.5%였던 금리를 2003년에 1.0%까지 내리자 2년과 10년물 금리 차이가 2.2%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2006년도 마찬가지다.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에 0.25%까지 낮추자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이번에도 금리 인하가 역전 현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과감하게 인하하기 힘들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지금 당장 꺾여도 뭐라 할 사람이 없는 상태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 경제가 좋지 않아서 조만간 미국 경기도 둔화할 거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경기 확장이 계속됐지만 성장률이 높지 않았다는 점도 미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문제는 주식시장이다. 아직 경기 둔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 선진국 시장이 하루에 1% 이상 오르내릴 정도로 변동이 심한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금리가 역전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과거에도 많다. 이전에는 주로 기준금리와 국채 10년물 금리가 사용됐는데 1990년, 2000년, 2007년에 두 금리의 순서가 바뀌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는 5월에 두 금리 사이에 역전이 있었다. 7월 말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렸지만 10년물 금리가 더 빨리 하락해 순서를 바로잡는 데 실패했다.

금리 말고도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가 또 있다. 유가가 그렇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달 사이에 8% 넘게 떨어졌다. 그나마 8월 들어 회복돼 이 정도이지 7월 말에는 52달러까지 내려갔었다. 구리와 아연 가격도 한 달 사이에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금은 온스당 1520달러로 연초 이후 18% 올랐다. 석유, 구리 가격 하락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해졌다는 증거다. 금값 상승은 경기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걸 피하기 위한 행위다. 많은 지표가 경기 둔화 쪽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이 벌어졌을 때보다 가능성이 클 때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금이 그런 상태다. 오랜 경기 확장이 흔들리는 상태에 부딪히다 보니 반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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