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동물단체들 말복 ‘개 식용 종식’ 캠페인
동물해방물결, 성남 모란시장 앞 3.5m 복날 추모탑 세워
동물권행동 카라, #그만먹개캠페인 시리즈 영상 공개
동물해방물결, 성남 모란시장 앞 3.5m 복날 추모탑 세워
동물권행동 카라, #그만먹개캠페인 시리즈 영상 공개

동물권행동 카라가 14일 ‘그만먹개 2022 캠페인’으로 박새연 애니메이션 감독의 작품 ‘뜬장’을 공개했다. 카라 제공
‘개 식용 메카’ 성남 모란시장은 건재하다 한국 개 식용 산업은 불법과 무법의 영역에 교묘하게 걸쳐있다. 개 도살·유통은 동물보호법,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관리법 등을 위반하고 있으나 축산법으로는 개를 가축으로 정하고 있어 일관된 법 집행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개를 가축으로 사육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식품으로 유통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러한 모순이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 바로 성남시 모란시장이다. 모란시장은 지난 2018년 성남시와 모란시장 상인회가 업무협약을 맺어 시장 내 모든 개 도살장을 폐쇄하고 살아있는 개를 유통, 보관하는 것을 금지했다. 모란 개시장은 완전히 사라졌을까. 동물해방물결의 2021~2022년 잠입조사에 따르면, 모란시장 내 개고기 거래는 여전했다. 동물해방물결은 15일 말복을 맞아 ‘암암리 매매, 살해되는 개들: 성남 모란시장의 여전한 실체’ 영상을 공개했다. 단체가 공개한 4분 분량의 영상은 올해 2~6월까지 4개월간 성남 모란시장을 중심으로 벌어진 식용 개 밀거래, 불법 도살 및 유통 실태를 담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발견된 반려견 불법 매매 현장. 등록대상동물인 반려견이 중간 업자(중상)에게 불법 매매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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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인 15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앞에서 동물해방물결 활동가와 시민들이 ‘2022 복날 추모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원 앞 거리에 설치된 ‘복날 추모탑’에 추모의 메시지를 걸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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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인 15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앞에서 동물해방물결 활동가와 시민들이 ‘2022 복날 추모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원 앞 거리에 설치된 ‘복날 추모탑’에 추모의 메시지를 걸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흰둥이도 병아리도 ‘그만 좀 먹개’ “먹는 개와 키우는 개는 따로 있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밝혔다가 여론의 비판 받은 발언이다. 개농장에서 태어나 식용개로 길러진 개는 과연 우리 곁의 반려견과 다른 생명일까. 박새연 애니메이션 감독이 복날을 맞아 공개한 작품 ‘뜬장’은 작은 흰둥이의 짧은 일생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뜬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는 처음 먹는 먹이로 음식물쓰레기를 받고, 그 안에서 자라난다. 빗물을 받아먹으며 갈증을 달래는 흰둥이의 곁에는 비슷한 처지의 개들이 여럿이다.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던 어미 개도, 바로 옆 철창의 개도 몽둥이로 얻어맞고 목에 올가미가 걸려 뜬장을 벗어난다. 흰둥이는 살아서 뜬장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은 동물권행동 카라의 ‘그만먹개 캠페인 2022’가 공개한 영상으로, 카라는 한국 개 식용 산업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하는 릴레이 영상을 초복, 중복, 말복에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대통령님! 개식용 종식, 결재를 바랍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출범한 정부의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의 조속한 결론을 촉구했다. 카라 제공

말복을 앞둔 14일 동물권행동 카라가 공개한 이하루 감독의 작품 ‘PREP: 당신의 거룩한 복날을 위하여’의 한 장면. 작품은 병아리가 태어나 30여 일의 사육기간을 거쳐 도살되는 과정을 여과없이 그리고 있다.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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