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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왜 물을 안 먹는 거니?’…집사 맘 태우는 우리 냥이, 이런 비밀이

등록 2023-01-31 13:00수정 2023-07-11 17:44

[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혁호’s 반려랩
10만 년 전 중동 사막 지역에서 뻗어져 나온 고양이들은 몸 안의 수분을 최대한 아끼는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게티이미지뱅크
10만 년 전 중동 사막 지역에서 뻗어져 나온 고양이들은 몸 안의 수분을 최대한 아끼는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말 못하는 작은 가족 반려동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 수 있을까요.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내 여러 동물병원에서 멍냥이를 만나온 권혁호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의 건강, 생활, 영양에 대해 묻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권 쌤, 고양이 집사들이 자주 토로하는 고민이 있습니당. 바로 이 녀석들이 물을 잘 안 마신다는 것인뎁쇼. 물그릇 여러 개 준비하고 스틱형 간식까지 대령해도 쉽지 않다고 함돠. 잘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입니꽈?

A 권 수의사가 답합니다

‘우리 고양이가 물을 안마셔서 미치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집사들이 왜 이렇게 걱정하냐고요? 냐옹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인 신부전이나 방광결석 등 요로계 질환들이 음수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집사들이 건사료보다 수분함량이 높은 습식사료로 주식을 바꾸고, 반려동물 박람회에 다니면서 드링크 영양제나 스틱형 간식 등 기호성 맞는 제품을 찾아 전국팔도로 ‘사냥’을 다니는 이유기도 해요. 모두 말 안 통하는(?!) 고양이에게 물을 먹이려는 고육지책입니다.

우리나라 집사들만 유난인 걸까요? 웬걸요. 고양이의 음수량 문제는 전 세계 집사가 직면한 문제일 거예요. 도대체 왜! 어째서! 고양이들은 물을 잘 안 마셔서 집사들 마음을 쪼그라들게 할까요?

고양이가 개처럼 물을 시원시원 마시지 않는 이유는 출생의 비밀에 있습니다. 동물학자 카를로스 드리스콜(Carlos Driscoll)은 세계에 분포한 집고양이, 야생 고양이, 사막 고양이, 살쾡이 등 979종의 고양이의 유전자를 모아서 가계도를 조사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모든 고양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전자 각인(Genetic Imprinting)을 확인했더니 대부분 중동 사막지역에 사는 야생 고양이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이 유전자의 변화를 역추적 해보니 대략 1만 년 전, 최소 5마리의 암고양이들이 중동 사막지역에서 사람을 따라 전 세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렇게 천천히 이동하며 그 지역 고양이과 야생동물과 짝짓기를 했고, 그 후손들이 점차 번식을 하면서 현존하는 다양한 고양이 종이 생겨나게 된 거예요.

이제야 이유를 좀 알 것 같죠? 사막에 사는 낙타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오랜 기간을 버틸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물이 충분하지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해온 고양이들은 몸 안의 수분을 최대한 아끼는 방식으로 살아남았을 거예요. 이 때문인지 고양이들은 오줌을 굉장히 높은 수치(1.080g/ml)까지 농축할 수 있 수 있고, 대변에 들어있는 수분도 소장과 대장에서 끝까지 흡수합니다. 그래서 냐옹이의 ‘맛동산’은 댕댕이들의 끙아보다 훨씬 딱딱하게 느껴지죠.

고양이들은 탈수에도 둔감한 편이예요. 개들의 경우 수분이 체중의 4% 이하로 떨어지면 갈증을 느끼지만, 고양이는 8%까지 탈수가 발생해도 물을 마시지 않아요. 이렇게 고양이가 다른 동물에 비해 탈수를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마냥 괜찮은 건 아닙니다. 고양이도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질병을 앓을 수 있어요. 그럼 고양이에게 물을 대령하는 다양한 방법, 한 번 알아볼까요.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권혁호 수의사 hyeokhoeq@gmail.com,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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