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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스테고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르스 합체한 공룡일까

등록 2021-12-02 14:57수정 2021-12-07 17:36

[애니멀피플]
신종 ‘스테고우로스 엘렌가센’ 화석 칠레 파타고니아서 발견
등에 뾰족한 골판이 있는데다 무기화한 ‘철퇴꼬리’ 갖춰
칠레에서 발견된 새로운 갑옷 공룡은 납작한 꼬리에 날카로운 뼛조각 7쌍이 나 위력적인 무기가 된 모습이다. 마우리시오 알바레스 제공.
칠레에서 발견된 새로운 갑옷 공룡은 납작한 꼬리에 날카로운 뼛조각 7쌍이 나 위력적인 무기가 된 모습이다. 마우리시오 알바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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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칼날 같은 골판이 줄지어 달린 스테고사우루스와 온몸을 갑옷으로 둘러싼 땅딸막한 체구에 철퇴 같은 꼬리를 휘두르는 안킬로사우루스는 공룡 가운데서도 특이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두 무리의 공룡을 합쳐놓은 듯한 기묘한 초식공룡이 새롭게 발견됐다. “어린이 공룡 그림책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 공룡의 꼬리는 나무 곤봉 양옆에 흑요석 조각을 박아 만든 아즈텍 전사의 칼 ‘마쿠아후이틀’을 빼닮았다.

고대 아즈텍 전사가 사용했던 검 마쿠아후이틀. 나무 곤봉에 날카롭고 단단한 흑요석 날을 박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고대 아즈텍 전사가 사용했던 검 마쿠아후이틀. 나무 곤봉에 날카롭고 단단한 흑요석 날을 박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세르히오 소토-아쿠냐 칠레대 고생물학자 등 칠레 연구자들은 2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 ‘스테고우로스 엘렌가센(Stegouros elengassen)’이라 이름 붙인 신종 공룡의 발견을 보고하고 이 공룡의 계통을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의 가장 먼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곤드와나 대륙의 안킬로사우루스”라고 밝혔다.

꼬리까지 길이 2m로 개 크기인 이 공룡 화석은 남극에서 가까운 칠레의 남쪽 끝 파타고니아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인 7500만∼7200만년 전 퇴적층에 묻혀 있었다. 함께 발견된 다른 식물화석 등으로 미뤄 이 공룡은 강변 습지에서 살았으며 골격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

신종 안킬로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 말 현재의 파타고니아 강변 습지에서 살았다. 마우리시오 알바레스 제공.
신종 안킬로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 말 현재의 파타고니아 강변 습지에서 살았다. 마우리시오 알바레스 제공.

무엇보다 화석에서 눈길을 끈 것은 “공룡에서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상한 무기 꼬리”였다. 길고 납작한 꼬리에는 종려나무 잎사귀 구조로 7쌍의 뼛조각이 칼날처럼 달려 있었다.

교신저자인 알렉산더 바르가스 칠레대 고생물학자는 “이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루스의 특징을 섞어놓은 것 같았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스테고사우루스류 공룡은 등에 달린 뾰족한 골판과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꼬리가 두드러지는 초식공룡으로 백악기 중기에 멸종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스테고사우루스류 공룡의 모형.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스테고사우루스류 공룡의 모형.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뒤이어 등장한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은 피골이라는 뼈 갑옷으로 무장한 탱크 같은 초식공룡으로 특히 긴 꼬리 끝에 철퇴나 해머 비슷한 혹이 달려 유명하다. 연구자들은 “새 공룡은 두개골은 안킬로사우루스와 비슷하지만 나머지 골격은 스테고사우루스와 유사하다”며 “스테고사우루스류가 안킬로사우루스류로 분화하는 중간 단계 계통에 속한다”고 논문에 적었다.

바르가스는 “이번 연구로 갑옷으로 무장한 초식공룡의 꼬리가 세 가지 형태의 무기로 각각 독립적으로 진화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철퇴와 가시 그리고 마쿠아후이틀이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이 꼬리 무기가 포식자인 육식공룡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 쓰기도 했지만 주로 같은 종의 경쟁자들을 물리쳤을 때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몽골의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에서 꼬리에 달린 뼈 뭉치를 휘둘러 생긴 부상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몽골에서 발견된 신종 갑옷 공룡 타르키아 투마노바에가 꼬리의 뼈 뭉치를 휘두르며 싸우는 상상도. 그림 최유식, 박진영 페이스북 갈무리.
몽골에서 발견된 신종 갑옷 공룡 타르키아 투마노바에가 꼬리의 뼈 뭉치를 휘두르며 싸우는 상상도. 그림 최유식, 박진영 페이스북 갈무리.

박진영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과정생 등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7000만년 전 몽골 일대에서 살았던 갑옷 공룡 타르키아 투마노바에(Tarchia tumanovae)를 신종으로 보고했다. 흥미롭게도 이 공룡의 골반과 꼬리 쪽에 다쳤다 아문 흔적이 집중적으로 발견돼 연구자들은 이들이 꼬리를 이용해 싸움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용 논문: Nature, DOI: 10.1038/s41586-021-04147-1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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