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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게는 어째서 옆으로 걷는 거죠?

등록 2022-03-15 12:59수정 2022-03-15 13:44

[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
집게 2개와 양쪽 옆에 4개씩 여덟 개의 다리가 달린 게는 앞선 다리로 당기고, 뒤쪽 다리로 밀면서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한다.픽사베이
집게 2개와 양쪽 옆에 4개씩 여덟 개의 다리가 달린 게는 앞선 다리로 당기고, 뒤쪽 다리로 밀면서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한다.픽사베이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따스운 바람이 부니 집사가 또 봄은 꽃게 철이니 뭐니 하면서 꽃게장, 꽃게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돠. 뭐 그렇게 철마다 먹고 싶은 게 많은지! 도망쳐 꽃게들아~ 그런데 집사가 잔뜩 사온 꽃게를 보니 문득 궁금한 것입니다. 게들은 어째서 옆으로 걷는 겁니꽈. 앞으로 달려나가면 더 빠르지 않을까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강아지 때 너무 어려운 공부만 하느라 이런 질문은 못 해 봤지? 봄바람 부는 바닷가로 가서 자연 관찰을 좀 해 보자고. 모래알처럼 작은 펄콩게, 바위틈에 숨어드는 바위게, 붉고 큰 집게가 특이한 농게, 모래 해안에 경단을 잔뜩 남기는 엽낭게, 펄로 굴뚝 같은 구조물을 만드는 세스랑게… 우리나라 바다에만 게가 200여 종이나 되고 갯벌 같은 바닷가에 사는 것만 50~60종이나 돼. 좋아하는 꽃게는 바다 안에 사니 관찰은 어렵지.

어때 사람이 오니 게들이 재빨리 숨지? 도요나 갈매기 같은 천적을 피하려면 몸매가 납작해야 바위틈에 숨기 좋고, 옆으로 길어야 구멍에 들어가기 쉽겠지. 몸이 납작하고 단단한 등갑(등딱지)으로 덮여 있는 몸매 때문에 게는 옆으로 걷는 거야.

사람은 다리가 앞쪽에 달려 있고 앞으로 굽지. 앞이나 뒤로 쉽게 걷는 이유야. 그런데 부자연스럽긴 해도 옆으로 걸을 수도 있어. 이때는 무릎이 아니라 고관절을 이용해. 게는 몸이 옆으로 길쭉하고 다리가 옆을 향해 달렸어. 당연히 옆으로 가는 게 편하지. 다리가 앞으로 향한 우리가 옆으로 걷는 게 어색한 것처럼 다리가 옆으로 난 게가 앞으로 가는 건 힘든 거야.

게는 앞을 향한 집게 2개와 양쪽 옆에 4개씩 여덟 개의 다리가 달렸잖아. 옆으로 갈 때는 앞선 다리로 당기고 뒤쪽 다리로 밀면서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해. 만일 다리 여덟 개로 앞으로 간다고 생각해 봐. 다리끼리 엉키고 밟아 엉망이 되지 않겠어?

혹시 열대 모래 해안에서 번개처럼 빠르게 달아나는 흰 게 봤어? 유령게라고 달랑게 종류인데 정말 빠르지. 좌우를 바꿔가며 네 다리로 달리다 속도가 붙으면 한 쌍씩 다리를 지면에서 떼고 최고 속도 때는 좌우 2쌍씩의 다리로만 달린대. 그리고 드물지만 앞으로 걷는 게도 있어.

이제 게나 사람이나 걷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지? 사실 우리가 게에 대해 알아야 할 건 이뿐만이 아니야. 꽃게철이라고 마구 먹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이 더 있다고! (전문보기)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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