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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아파트 정원에 사는 새들의 ‘집사’가 되어보자

등록 2018-02-11 08:59수정 2018-02-11 14:29

[애니멀피플] 이병우의 새 보기 좋은 날
목욕 물, 견과류 한줌, 둥지 상자…
새에게 필요한 ‘의식주’ 구비해두면
바로 곁에서 도시 새를 볼 수 있다
나무에 걸어둔 먹이통에 참새가 와서 쌀알을 꺼내 먹고 있다.
나무에 걸어둔 먹이통에 참새가 와서 쌀알을 꺼내 먹고 있다.
도시에 새가 있을까? 참새나 비둘기 정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도시에는 의외로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다. 도시 안에서 새를 보는 것은 나름의 장점이 있다. 관찰을 자주, 틈틈이 할 수 있고, 한 종류의 새라도 그들의 다양한 생태 활동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탐조의 가장 기본인 자기 주변, 즉 집 근처에서 시작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다.

단독 주택지의 정원이야말로 새들을 관찰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그렇지만 도시에서 이런 환경은 더 이상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소공원, 아파트의 정원, 학교의 작은 숲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내용을 알려드린다.

도시 내 숲의 크기와 사람들과의 거리에 따라 관찰종의 차이가 있다. 보통 도시에서 자주 관찰되는 새는 참새, 박새류, 직박구리, 까치, 멧비둘기 등이다. 도시 숲의 크기가 큰 편이라면 전반적으로 공원에 준하는 환경으로 딱다구리류, 지빠귀류(겨울), 붉은머리오목눈이, 딱새 등을 추가로 볼 수 있다.

오래된 아파트 정원의 새들은 웬만한 공원에 버금 가는데, 200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비교적 정원이 넓은 편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태계가 안정돼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작은 동물들의 조화가 잘돼 있는 편이다. 2000년대 이후 건설된 아파트는 주차장이 모두 지하로 내려가면서 정원의 규모도 작아지고 건물간의 간격도 좁아졌다. 정원을 꾸며 놓았지만 구식 아파트에 비해 관찰종은 매우 적다.

새를 집 주변에서 더 보고 싶으면 새에게 필요한 것으로 유인해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단 새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들도 사람처럼 기본적인 의식주가 필요하고, 이를 제공함으로써 새들을 불러 올 수 있다.

공원에 달아둔 인공새집에 원앙이 둥지를 틀었다.
공원에 달아둔 인공새집에 원앙이 둥지를 틀었다.
의(衣): 새에게 옷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들의 옷에 해당하는 깃털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새들은 얕게 고인 물, 모래흙에 온 몸을 비벼서 깃털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얕고 넒은 그릇(화분 받침대 형태)에 물이나 모래흙을 담아두면, 작은 새들이 와서 목욕하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 개방된 공간에 두면 새들이 경계심 때문에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장소를 택하는 것이 좋다.

식(食): 뭐니뭐니 해도 먹이가 최고의 유인책이다. 특히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철에는 새들을 불러모으기 매우 좋다. 도시숲에 먹이통을 마련하고 그곳에 먹이를 두면 많은 새들이 먹고 간다. 집에 있는 쌀을 두어도 좋고 해바라기씨,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도 좋다.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싶다면, 들깨가 아주 좋다. 가격은 싸지만 지방이 많아서 겨울철 새들에게는 매우 좋은 영양식이다. 또한 음식물을 재활용하여 새들에게 먹이를 주어도 된다. 식은 밥, 식빵 등도 좋은 먹이이다. 과일을 쪼개 나뭇가지에 꽂아 놓으면 과일을 좋아하는 새들이 찾아온다.

어느 동물에게나 마찬가지이지만 먹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물이다. 도시에서 야생동물이 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주변에 작은 개천이 있으면 좋겠지만, 웬만한 개천은 모두 복개되었고, 한강도 강변이 모두 콘크리트 절벽이라 물을 먹기 쉽지 않다. 수도가에 고인 물, 빗물 등이 새들에게 생명수가 된다. 따라서 주변에 물을 담에 놓으면 새들이 자주 찾을 것이다. 이때도 화분 받침대 형태가 좋다. 새들이 와서 목욕을 하는 걸 보는 것은 보너스!

화분받침대에 물을 받아 두니 직박구리가 와서 마신다.
화분받침대에 물을 받아 두니 직박구리가 와서 마신다.
주(住): 새들은 둥지를 짓는다. 그래서 늘 둥지에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번식기에 알을 낳고 품을 때를 제외하고는 둥지에서 거의 살지 않는다. 번식기 이외에는 서식처 내의 안전한 곳에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산새류 중에 박새류처럼 나무 구멍, 돌틈에 둥지를 트는 새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둥지 상자를 제공하면 새들은 둥지를 얻고, 우리는 새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둥지 상자는 나무에 매다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나무가 없다면 조용한 건물의 외벽에 부착해도 된다. 둥지 상자는 번식기인 3~7월에 이용하지만, 이보다 훨씬 먼저 달아서 새들이 알아볼 수 있게 해야 새들이 깃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번식을 하는 경우, 다음 번식을 위해 새집을 깨끗이 청소해서 다시 달아야 한다.

글·사진 이병우 에코버드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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