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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영상] 캘리포니아 해안에 나타난 고래 이름을 알고싶다면…

등록 2017-09-08 09:38수정 2017-09-08 15:07

[애니멀피플] 동물영상 해설사
혹등고래의 꼬리, 얼룩말은 무늬…개체 식별 부위 존재
자료 축적으로 어디서 출현하든 개체 이름 등 확인 가능

지난달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 혹등고래 한 마리가 나타났다. 혹등고래는 수면 위에 바짝 붙어 부드럽게 유영했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뉴포트의 고래관광 업체 ‘뉴포트 코스털 어드벤처’가 드론을 이용하여 찍은 이 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일반인이 보기엔 다들 똑같이 생긴 고래이지만, 뉴포트 코스털 어드벤처는 이 고래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꼬리의 무늬를 찍어 기존의 개체 식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7일 뉴포트 코스털 어드벤처는 <애니멀피플>과 인터뷰에서 “이 고래의 이름은 촘퍼스”라면서 “우적우적 씹는 모양(chomp)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말했다.

촘퍼스(왼쪽)와 그의 새끼 블랙레이크(오른쪽). 디 화이트허스트/행복한고래 제공
촘퍼스(왼쪽)와 그의 새끼 블랙레이크(오른쪽). 디 화이트허스트/행복한고래 제공
고래관광 업체와 과학자들은 고래 꼬리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혹등고래의 꼬리 무늬는 사람의 지문처럼 각기 달라 개체를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행복한 고래’(happywhale.com)에 가면 전 세계 고래의 꼬리 무늬를 볼 수 있다. 이름도 알 수 있다.

야생동물은 이런 ‘개체 식별 표지’가 있다. 야생동물 조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카메라로 동물을 찍어 개체를 구별하는데, 개체마다 다른 ‘핫스팟’이 있다. 이를테면, 얼룩말의 얼룩무늬는 개체마다 달라서 1960년대부터 얼룩말을 구별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케냐의 야생동물학자 브리앙 피터슨은 얼룩말의 목, 어깨, 다리 등의 부위와 Y형, I형 등 무늬의 유형을 정리해 얼룩말 식별 방법을 표준화했다. 호랑이의 줄무늬, 고래상어의 얼룩 패턴, 만타가오리 배 주변의 점박이 패턴도 이런 식별 표지다. 연구자들은 사진을 찍은 뒤 무늬별로 분류해 개체를 식별하고 번호를 붙인다. 개체 식별 자료를 바탕으로 장기 관찰함으로써 동물의 생활사, 사회 행동 등을 알게 된다.

고래와 돌고래는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찰나에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돌고래는 등지느러미의 패인 자국이, 혹등고래는 꼬리지느러미 무늬가, 범고래는 등지느러미 뒤쪽 안장의 회색 무늬가 개체 식별 표지다. 국내에서는 고래연구센터에서 제주에 사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전체의 등지느러미를 조사해 개체를 식별하고 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등지느러미의 개체 식별 카탈로그. 사람의 지문처럼 지느러미 패인 모양이 다르다.  고래연구센터 제공
제주 남방큰돌고래 등지느러미의 개체 식별 카탈로그. 사람의 지문처럼 지느러미 패인 모양이 다르다. 고래연구센터 제공
와일드북이 자동 인식하는 동물 종과 개체.  와일드미 제공
와일드북이 자동 인식하는 동물 종과 개체. 와일드미 제공
수천수만 장의 동물 사진을 사람이 직접 보면서 개체별로 분류하는 것은 고된 노동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터넷 공유와 인공지능 기술이 이용된다. ‘와일드북’ 소프트웨어는 동물의 얼룩 무늬와 형태를 자동 인식해 개체를 구별해준다. 2016년 케냐 45곳에서 찍은 얼룩말 사진 4만장을 분석해 2350마리의 개체를 식별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사진가나 시민과학자들이 직접 사진을 올려 데이터베이스를 쌓고 개체를 식별하는 활동도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이뤄진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영상 제공 뉴포트 코스털 어드벤처, 영상 편집 박선하 피디 julymel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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