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한 동물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이하 동행)이 27일 개최한 ‘한국 동물원 코끼리 전시사육의 문제점과 동물원 수족관의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국내 동물원의 코끼리 사육 문제를 제기하고 코끼리 전시환경의 기준 개선을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동행의 전채은 대표는 토론회 전 간담회를 통해 국내 동물원의 코끼리 사육 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약 2년간 국내 코끼리의 전시상황을 육안으약 2년간 국내 코끼리의 전시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각 동물원에 자료를 요청해 해외 기준과 비교해 조사를 시행한 결과, 코끼리 사육 면적은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끼리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돕는 행동풍부화 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행에 따르면 코끼리는 사회성이 있는 고등 동물이며 예민하기 때문에 사육을 위해서는 행동 풍부화와 환경 조성과 보호접촉을 통한 긍정적 강화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행동풍부화란 동물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장난감을 주거나 먹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주는 과정이다. 코끼리의 행동 풍부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사육 면적이 제공돼야 하며 진흙탕, 수영장, 쉼터 등 시설물이 갖춰져야 한다. 전채은 동행 대표는 “행동 풍부화가 안된 코끼리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머리를 흔들거나 한 가지 행동을 반복하는 등의 정형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의 코끼리 보유 동물원은 총 8개이고, 사육되고 있는 코끼리는 총 19마리다. 동행이 환경부를 통해 받은 국내 동물원 코끼리 전시관 환경 자료에서 서울대공원과 대전 오월드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원을 코끼리 1마리당 사육 면적은 아자(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현장조사 결과 대구 동물원 등 일부 동물원에는 행동 풍부화를 위한 시설물이 부족”하다고 동행은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에서 코끼리 탈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지인 교육연수생
보호접촉 훈련은 체벌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코끼리와 사육사를 분리하여 코끼리를 훈련하는 방법이다. 동행은 “이 방법은 기존 보호접촉에서 코끼리 사육에 사용하던 날카로운 도구인 엔커스(불훅)을 사용하지 않고 긍정적 과정으로 이전의 행동을 수정하는 훈련 방법”이라며 “먹이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코끼리의 움직임과 행동을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동행은 “조사 결과, 서울 대공원이 유일하게 긍정적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훈련을 위한 교육 중”라고 확인했다. “나머지 동물원은 답변을 거부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행은 이외에도 “사육 면적 개선 외에 2인 1조 사육사 안전관리 규칙 의무화, 발 관리 훈련과 결과 과정 명문화, 행동풍부화 훈련 연구 명문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지인 교육연수생
yji9410@gmail.com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