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반건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쇼 폐지를 촉구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가 제주도 서귀포시 퍼시픽랜드에 현재 진행 중인 돌고래쇼 중단을 요구했다.
동물·환경단체 등이 모인 ‘돌고래바다쉼터추진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반건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수조에 가두고 인위적인 쇼를 시킨다는 점에서 돌고래쇼는 잔혹하며 비윤리적이며, 스트레스를 받은 돌고래들은 수조에서 계속 죽어가고 있다”며 “이제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돌고래 쇼를 금지하고 있으며 돌고래쇼장 폐쇄를 명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한국 역시 사양산업인 돌고래 공연과 전시업을 생태적인 관광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진위원회는 호반건설에 “돌고래쇼를 폐지하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고향인 제주 바다에 자연 방류하라. 그리고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와 혼혈종 새끼 돌고래들, 서울대공원에서 위탁 계약해 보유 중인 큰돌고래 태지를 바다 쉼터를 만들어 방류하라”고 요구했다. 호반건설은 2013년 제돌이 등 남방큰돌고래 4마리를 불법포획한 혐의로 몰수형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은 퍼시픽랜드를 지난 2월 약 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퍼시픽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돌고래쇼를 하는 곳이다. 사진은 2012년 무렵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의 한 장면으로 지금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는 폐지됐다. 과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제돌이) 방류 이후 거의 모든 수족관이 생태설명회로 전환하고 있으나 퍼시픽랜드는 유일하게 오락적인 쇼를 진행하는 업체”라며 “돌고래는 자의식이 있는 동물이다. 낯선 사람들 앞에 강제로 나오게 해 사진 찍힐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퍼시픽랜드에서는 원숭이 쇼, 바다사자 쇼, 돌고래쇼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원숭이 쇼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혀 철봉에 매달리고 구르기 등을 하고 바다사자는 다이빙 후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다. 돌고래는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헤엄치고 공중회전을 하고 조련사와 수조 안을 헤엄을 친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핫핑크돌핀스,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로 구성돼 지난 7월 발족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반건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쇼 폐지를 촉구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