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무늬비단뱀의 목을 문 킹코브라가 비단뱀의 강력한 조르기로 죽은 채 몸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비단뱀도 코브라의 독으로 죽은 상태이다. 임구르 제공.
인도에서 동남아시아에 걸친 열대림에는 두 종의 거대한 뱀이 산다. 킹코브라와 그물무늬비단뱀이 그들이다. 크고 카리스마 있는 이 뱀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둘이 서로 얽혀 죽어있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미국의 온라인 사진공유 커뮤니티인 ‘임구르’에 2일 오른 사진을 보면, 그물무늬비단뱀이 킹코브라에 목을 물려 죽어있다. 그러나 코브라 또한 비단뱀의 강력한 조르기로 숨이 끊어졌다. 주변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인가 근처 도랑에서 치명적 싸움이 벌어졌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프랭크 버브링크 미국 자연사박물관 파충류 학예사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브라가 비단뱀을 먼저 공격했다 역습을 당해 둘 다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킹코브라는 주로 뱀을 잡아먹고 살며, 어린 비단뱀도 먹이 목록에 올라 있다. 버브링크는 “코브라가 독을 주입한 뒤 비단뱀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너무 가까이 다가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킹코브라는 길이가 3∼4m에 이르러 독사 중 가장 길다. 치명적인 신경독으로 주로 구렁이를 잡아먹는데, 물린 지 30분 안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독성이 매우 강해 킹코브라에 물린 코끼리가 몇 시간 안에 죽은 일도 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가장 크고 무거운 뱀으로 길이 6.5m 무게 75㎏에 이른다. 독은 없지만 강력한 조르기로 포유류나 조류의 호흡과 혈액순환을 막아 죽인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