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사진가 아모스 위베가 캐나다 앨버타주 그랜드프레리의 삼림도로를 운전하고 가는데, 갑자기 스라소니 세 마리가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곧장 카메라를 들고 내렸고, 뷰파인더에 잡힌 영상은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수컷으로 보이는 두 스라소니가 소리를 내며 싸우고 있었던 것.
아모스 위베는 지난달 28일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갑자기 격렬한 소란이 벌어졌다. 두 스라소니가 나무 사이를 날아다녔다. 마치 나무에 빨판이 달린 것처럼 딱 붙어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듯 나무를 타고 올랐다.”고 말했다.
생김새를 봤을 때, 싸우던 두 스라소니는 수컷으로 보인다. 암컷은 일년에 딱 한 마리와 번식을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존 프린스 숲연구소의 생태학자 섀논 크롤리는 주변에 있는 암컷을 두고 두 수컷이 경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나다스라소니(Lynx canadensis)는 캐나다에서 미국 알래스카에 이르는 중·고위도 넓은 지역에 산다. 나무를 잘 타고 수영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덧신토끼를 주식으로 삼는다.
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캐나다 앨버타주 그랜드프레리의 한 숲에서 두 스라소니가 싸우고 있다. 아모스 위베 영상 갈무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