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남 태봉산에서 포획된 반달곰 KM-53이 현장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환경부 동영상 갈무리
지난 5일 지리산을 빠져나와 교통사고를 당했던 반달곰 ‘KM-53’의 복합골절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KM-53은 지리산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완치까지는 상당한 재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11일 오후 4시께 경남 함양군 태봉산에서 반달곰 KM-53을 포획해 확인한 결과,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장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수의사 의견에 따라 지리산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으로 옮겨져 진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KM-53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종복원기술원에 이송돼, 현재 방사선·혈액·분변 검사 등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KM-53은 왼쪽 앞다리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복합골절을 입었다. 종합적인 진단은 나머지 검사결과가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M-53의 복합골절의 보여주는 엑스레이 사진. 환경부 제공
지리산에서 살던 KM-53은 지난해 6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돼 원래 서식지인 지리산으로 옮겨졌지만, 한달 뒤 또 수도산으로 이동해 재포획된 바 있다. 유달리 이동 범위가 넓어 지리산 반달곰의 서식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 2일 환경부는 KM-53처럼 반달곰이 지리산을 빠져나가더라도 강제 회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세 번째 ‘지리산 탈출’에서 고속도로 버스에 치여 복합골절을 입음으로써, KM-53은 야생에 재방사 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뼈가 붙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이 과정에서 사람과 접촉이 발생한다. 다시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종영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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