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녀바위 근처 수심 10m에서 촬영한 띠빗해파리(Cestum amphitrites).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의 해파리이다.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명체는 대부분 물속 생물로부터 이미지를 따온다. 해파리가 그런 예이다.
해파리는 낯선 생물이긴 하지만 친근하기도 하다. 사람들이 즐겨먹는 해파리냉채나 해파리가 주인공인 다양한 만화영화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서 영혼의 나무로부터 날아나오는 우드스프라이트는 측빗해파리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 바다에서 흔히 발견되는 해파리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해파리류는 정서적으로 가깝지만 실제로는 먼 해양생물이다.
해파리류는 일정한 방향성이나 목적지 없이 물속을 떠돈다. 주변의 해류나 바람 등을 거슬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플랑크톤의 특성을 가진다. 해파리류의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몸통에 넓게 퍼져있는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아 몸통을 이완하고 수축하면서 일어난다. 해파리는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에너지를 적게 쓰고 움직인다. 몸통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물을 뒤로 밀어내며 이동하는데, 수축과 이완 사이에 형성된 소용돌이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특정 해파리가 대량 출현하여 어민들 조업에 피해를 주고,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발전기 취수구에 대량으로 유입되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띠빗해파리는 제주도 인근 따뜻한 해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해파리이며, 납작하고 긴 띠 모양을 하고 있다. 띠 모양의 중간 부분에 입이 있고, 입이 있는 쪽 가장자리를 따라서 점착세포를 갖는 작은 촉수가 있어서 이것을 이용하여 소형 갑각류를 잡아먹는다.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서 지중해나 대서양에 서식하는 종은 ‘비너스 거들’이라고도 부른다. 몸 길이는 40~50㎝ 정도이나 큰 것은 100㎝를 넘기도 한다.
글·사진/ 김지현 국립 군산대학교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수산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