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수리부엉이 3남매. 충남야생동물보호센터 제공
어미를 잃은 채 덩그러니 남아있는 새끼동물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봄철 번식기를 거치며 어미를 잃은 어린 새나 헤매는 포유류 등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3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새끼동물을 발견한 신고자가 구조에 앞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
게시글과 상황별 대처법을 안내한 그래픽을 소개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이하 구조센터)는 섣부른 구조가 자칫하면 ‘납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구조센터는 “새끼동물의 구조 원인은 꽤나 단순하다. 대부분 어미를 잃고 혼자 있는 것이 걱정되어 데려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센터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관찰을 꼽았다. 잠시 어미와 떨어진 ‘미아’를 납치할 가능성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구조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기 위해 △새끼동물이 어떤 생태인지 △주변에 어미가 보이는지 △새끼 새일 경우 둥지로 보이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장 새끼동물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날씨의 영향은 없는지, 개나 고양이 등의 포식자 혹은 불필요한 사람의 접근, 새끼동물의 발견 장소 등이 위험하지 않은지 확인한 뒤 해당 사항 중 한 가지라도 부적절하다면 구조를 고민하면 된다. 구조센터는 “이 모든 과정은 저희와 같은 관련 기관에 연락해 충분한 조언을 받으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새끼 발견 때 상황별 대처법.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적인 구조보다 적절한 조치가 더 도움될 수도 있다.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새를 다시 둥지 위로 올려주거나, 본래 동지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다면 아쉬운 대로 대체 둥지 등을 만들어주는 방법 등이다. 간단한 처치만으로 도움이 될 수 없다면 구조센터에 연락해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쌍하거나 귀엽다고 해서 집에 데리고 와서는 절대 안 된다. 구조센터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다. 야생동물이 사람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것은 고통일 수 있다. 새끼동물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호했던 일반인의 대부분은 점차 커지고 반려동물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야생동물을 감당하지 못해 보호를 포기하고 유기하거나 구조센터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3월 ‘야생동물 구조 가이드’도 펴냈다. 가이드에는 구조신고 접수부터 이송, 포획/보정, 이송, 동물정보 등록, 방역 등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업무 매뉴얼이 포함됐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