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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죽음의 행렬에서, 홀로 생존한 ‘돌고래 화순이’ 구하기

등록 2021-05-07 16:17수정 2021-05-07 20:34

[애니멀피플]
제주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 3마리 잇단 폐사
16곳 시민단체 “화순이 구출 ‘국민 캠페인’ 시작”
제주 서귀포시 고래사육시설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간 돌고래 3마리가 폐사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마지막 남은 돌고래 ‘화순이’의 방류를 촉구하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서귀포시 고래사육시설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간 돌고래 3마리가 폐사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마지막 남은 돌고래 ‘화순이’의 방류를 촉구하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서귀포시 고래사육시설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간 돌고래 3마리가 폐사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마지막 남은 돌고래 ‘화순이’의 방류를 촉구하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했다.

핫핑크돌핀스, 카라 등 16개 시민단체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린파크의 돌고래 방류와 해양수산부의 바다 쉼터 조성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족관 돌고래 구출을 미루는 사이 또다시 돌고래가 죽었다. 마지막 생존 돌고래 화순이가 콘크리트 수조에서 비참한 삶을 마감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기에 범국민 캠페인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화순이 방류를 위한 임시 바다 쉼터 즉각 설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날 시작됐다.

16개 시민단체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린파크의 돌고래 방류와 해양수산부의 바다 쉼터 조성을 촉구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16개 시민단체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린파크의 돌고래 방류와 해양수산부의 바다 쉼터 조성을 촉구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마린파크에서는 지난해부터 연달아 3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2020년 8월 안덕이, 2020년 9월 달콩이, 2021년 3월 낙원이가 폐사해 현재 남아있는 수족관에 남아있는 돌고래는 화순이뿐이다. 앞서 안덕이와 달콩이, 낙원이는 폐렴, 흉막염 및 농양 등으로 사망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확인 결과 현재 돌고래 화순이의 건강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로 폐사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 리가 없다”며 “이대로 두면 화순이 마저 폐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단체들은 화순이를 하루빨리 ‘임시 바다 쉼터’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2~3년 안에 수족관 돌고래들이 지낼 수 있는 돌고래 바다 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후보지 타당성 조사 관련 예산 확보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화순이는 잔인한 돌고래 포획으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에서 잡혀 한국으로 수입된 큰돌고래다. 제주에서 불법 포획됐다가 고향 제주 바다에 방류된 ‘제돌이’와는 달리, 생태계 교란 우려 등으로 당장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단체들의 판단이다.

마린파크 돌고래 폐사 현황. 핫핑크돌핀스 제공
마린파크 돌고래 폐사 현황.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서귀포시 돌고래 사육시설 마린파크에 혼자 남아있는 돌고래 ‘화순이’(동그라미 안).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서귀포시 돌고래 사육시설 마린파크에 혼자 남아있는 돌고래 ‘화순이’(동그라미 안). 핫핑크돌핀스 제공

이에 단체들은 화순이를 임시 바다쉼터로 이동시켜 환경 적응을 시킨 뒤 정부가 마련하는 돌고래 바다 쉼터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화순이를 제주 이외 지역으로 보내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도 내 적당한 곳에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후보지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내수면 일대(속칭 ‘통밭알’)를 방류지로 추천했다.

또한 화순이가 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경비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과 공무원, 전문가, 사육사 및 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화순이 방류위원회’(가칭)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체들이 임시쉼터 후보지로 제안한 제주 성산읍 내수면 지역. 핫핑크돌핀스 제공
단체들이 임시쉼터 후보지로 제안한 제주 성산읍 내수면 지역. 핫핑크돌핀스 제공

단체들이 임시쉼터 후보지로 제안한 제주 성산읍 내수면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단체들이 임시쉼터 후보지로 제안한 제주 성산읍 내수면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시민단체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주 마린파크가 조건 없이 화순이의 방류를 약속하고,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주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DxE 야생동물 소모임 등이 참여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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