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아쿠아플라넷 여수서 10개월만에 벨루가 또 사망
사인은 ‘장꼬임’…“남은 벨루가 ‘루비’ 방류해야”
아쿠아플라넷 여수서 10개월만에 벨루가 또 사망
사인은 ‘장꼬임’…“남은 벨루가 ‘루비’ 방류해야”

전남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사육 중이던 벨루가 ‘루비’가 5월5일 폐사했다. 지난해 7월 ‘루이’가 죽은 지 10개월 만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0개월만에 또…벨루가 죽음 동물단체는 루오의 폐사가 예고된 죽음이고 인간에 의한 동물살해라며 강한 비판을 내놨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루이 사망 즉시 시민단체들은 생존해 있는 수컷 루오와 암컷 루비의 방류 계획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는 생업 등을 이유로 계획 수립에 전혀 임하지 않았고, 5월 5일 루오 마저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따르면, 루오의 사인은 장염전(Volvulus·소화관의 일부가 장간막을 축으로 회전하거나 주변 섬유화에 의해 유착되어 꼬인 상태)에 의한 쇼크사였다. 아쿠아플라넷은 6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및 서울대학교와 함께 부검을 실시했다. 보다 명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로 조직검사 등 정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3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동물단체들은 남아있는 벨루가 ‘루비’의 방류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잇따른 벨루가 죽음보다 심각한 문제가 현재 살아남아 있는 루비의 생존이다. 극도로 열악한 상태에 처한 채 사육 당하고 있는 루비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0년 주 수조 뒤편 내실에서 지내고 있는 ‘루비’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2020년 8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현장 점검 당시 아쿠아플라넷 여수 벨루가 수조의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2020년 8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현장 점검 당시 아쿠아플라넷 여수 벨루가 수조의 모습. 물때 위에 누군가 낙서한 흔적이 남아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해양수산부, 방류 계획에 적극 나서야”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들은 2014년 4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반입됐다. 야생에서 포획된 루이(2020년 7월 폐사), 루오(2021년 5월 폐사), 루비는 러시아 틴로(TINRO) 연구소 중개로 국내에 반입돼 여수세계박람회장(현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전시된 뒤 현재까지 위탁 관리 되어왔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전시돼 왔지만, 원 소유자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이하 재단)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기관으로서 재단 이사장을 해양수산부가 임명한다. 실질적 소유가 정부에 있으므로 해양수산부가 벨루가 죽음과 방류에 대한 최종책임자”라며 “해양수산부가 루비 방류 계획에 보다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쿠아플라넷도 벨루가를 조건 없이 방류해야 한다. 이제라도 방류를 결정하는 것만이 벨루가로 상업적 이득을 취하다 죽음에 이르게 만든 책임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사육 중인 벨루가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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