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고양이 사료 브랜드 ‘쉬바’, 산호초 복구 캠페인 벌여 “산호초 프로젝트 2년 만에 서식 어류 300% 증가”
글로벌 사료 브랜드 ‘쉬바’가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산호초 복구 캠페인인 ‘호프 리프’를 소개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쉬바 제공
“산호초 복원을 돕고 싶나요? 당신은 이미 돕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산호초를 살릴 수 있습니다.”
바닷 속에 희망이 새겨질 수 있을까. 일명 ‘희망 키우기’(Hope Grows)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에서는 가능하다. 글로벌 고양이 사료 브랜드 ‘쉬바’는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벌이고 있는 산호초 복구 캠페인 ‘호프 리프’(Hope Reef) 캠페인 영상을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쉬바가 지원하는 해양 생태계 지속 가능 프로젝트로 지난 2019년 시작됐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해역에 폭 90㎝의 육각형 강철 구조물을 여러 개 설치해 산호초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리프 스타’(Reef Star)라고 불리는 구조물을 수중에서 희망(Hope)이란 글자 형태로 연결해, 산호초가 자라나자 물 밖에서도 글자가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산호초는 ‘물고기의 집’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해양 생물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2017년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29개의 산호초 지역 중 적어도 25곳이 2040년까지 심각한 백화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해저의 1%도 안되지만, 전세계 물고기의 4분의 1에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인간 약 10억명도 산호초의 생존과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산호초 지대에서 어업을 하거나 관광업을 하고 있으며, 해안 지대의 침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북동해안의 대보초. 물고기들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유네스코 제공
이번 ‘호프 리프’ 캠페인은 산호초에 대한 이런 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캠페인 영상은 지난 4일 처음 공개됐지만, 조성 사업은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2029년 말까지 18만5000㎡의 산호초를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수영장 약 148개에 달하는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쉬바는 “프로젝트는 약 2년만에 서서히 노력이 빛을 바라기 시작했다. 설치된 1만9000개의 리프 스타에 약 60%의 산호 커버가 구축됐고, 서식 어류가 300% 증가했으며 거북이, 상어 등 해양 종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쉬바의 모회사인 마스(Mars Inc) 수석 해양과학자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교수는 “영상을 공개하고 지구 해양을 위한 희망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쁘다. 이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는 한편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호초 살리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은 ‘호프 리프’ 영상을 보기만 해도 모금 운동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쉬바가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전액 산호초 복구 기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영상은 31일 오후 6시 현재 116,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