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상태 의견 재수렴…16일 학무회의서 결정
충남대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명칭 변경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총남대는 14일 양현수 총장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명칭 변경을 놓고 최근 학내·외에서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점을 감안해 명칭 변경 실행을 유보하고 다시 학교 구성원 및 지역 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양 총장은 “명칭 변경은 학교 공식기구에서 오랜 기간 동안 공개적으로 여론을 수렴하는 등 합리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의견 재수렴 절차는 오는 16일 열리는 학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충남대국제문화회관’으로 바꾸려던 이 대학의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그러나 총장과 보직교수들은 학내 외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명칭 변경을 결정해 정책 혼선 및 학교위상 실추를 빚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 최진혁 정책홍보실장은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백지상태에서 의견을 재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은 최근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주변에 건립되는 국제교류원 등의 개관에 맞춰 3월부터 이 건물 이름에서 기부자의 불교이름인 정심화를 떼어내고 ‘충남대국제문화회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뒤 누리꾼과 재학생, 동문회 등으로부터 ‘숭고한 기부정신을 저버린 은혜를 모르는 행위, 정심화 이름을 지켜야 한다’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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