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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초등 졸업식 ‘형식 파괴’

등록 2006-02-17 19:16

학년별 자라온 모습 대형 스크린 상영
부모가 사각모 씌우고 교사는 영상편지
사각모가 등장하고 6년간의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등 딱딱하고 지루하던 초등학교 졸업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17일 대구 동성초교에서는 졸업식장에서 졸업생들의 6년 전 입학 때 모습과 점점 자라나는 모습을 학년별로 편집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했다. 입학식 모습을 비롯해 2학년 때의 봄소풍, 운동회의 공굴리기, 수학여행 등 6년간의 학교생활을 영상물로 보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감회에 젖었다. 학생들이 지루해 할 수 있는 교장선생님의 당부말씀도 식장에 입장할 때 이 스크린을 통해 전달했다.

화남초교는 졸업생 부모들이 자녀에게 직접 사각모를 씌워주는 꿈다짐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다짐과 꿈을 담은 ‘꿈다짐표’를 부모들에게 전달하고, 담임교사들은 제자들을 보내는 아쉬움과 희망을 담은 영상편지를 상영한 뒤 당부의 말이 담긴 동영상 시디를 졸업앨범과 함께 나눠줬다.

대서초교에서는 졸업생들이 20년 뒤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한 글을 모아 일종의 타임캡슐인 ‘꿈상자’에 넣어 학교장에게 전달했다. 이 상자는 중앙현관 로비에 보관되며 20년이 지난 뒤 개봉한다. 이와 함께 졸업생들이 학교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글이나 그림 등을 모아 마지막 작품 전시회도 열었다.

금포초교에서는 의미 없는 송사나 답사를 형식적으로 읽지 않고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발표하게 했다. 또 재학생들은 송사 대신 스스로 조직한 중창단이 졸업을 축하하는 축가를 불렀다. 이 학교 도서관에서는 한글교실에서 1년 동안 한글을 익힌 50~60대 여성 5명이 명예졸업장을 받는 졸업식이 따로 열렸다.

이 밖에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담임교사 등이 직접 졸업생 개인에게 졸업장을 전달하는 등 형식적인 졸업식을 바꾸려는 노력들이 엿보였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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