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지킴이 삼총사 22일 헬기로 독도방문…다케시마의 날 1주년 맞서 주권 수호 행사
“독도에서 ‘독도주민 반상회’를 엽니다.” 22일 사이버 독도마을 서도 명예 이장인 박태호(13·서울 탑동초교 5년)군과 독도 의용수비대 동지회 회장인 서기종(78·울산시 동구)씨, 독도로 처음 본적을 옮긴 송재욱(66·전북 전주시)씨 등 ‘독도 지킴이 삼총사’가 헬기를 타고 꿈에 그리던 독도를 방문한다. 경북도는 일본 시마네현이 이날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1주년 행사를 여는데 맞서 독도 지키기에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온 이들을 초청해 이의근 지사 등과 함께 독도로 가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박군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도 부모님들과 함께 독도를 찾았지만 파도가 높아 땅을 밟지 못했는데 이번에 헬기를 타고 독도를 가게 돼 무척 기쁘다”며 “날이 갈수록 독도를 지켜야겠다는 각오가 커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박군이 이장으로 있는 사이버 독도 서도마을 회원은 2367명, 동도마을 회원은 4068명이고 독도에 호적을 옮긴 인원은 553가구 1880명에 이른다. 이들이 탈 헬기는 경북도가 인명구조와 산불을 진화하려고 최근 프랑스 유로콥터사에서 들여온 최첨단 기종으로 공기 부양장치와 인명구조용 호이스트를 갖추고 있으며 독도 지킴이들이 첫 시승을 하게 된다. 이들은 독도에 도착한 뒤 경비대 체육관에서 독도주민 김성도(66)·김신열(68·여)씨 부부와 이의근 도지사, 독도경비대원 등이 참가하는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갖고 독도 주권 수호에 대한 의지를 알릴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김씨 부부가 사는 서도 어업인 숙소에 ‘경북 울릉군 독도리 산 20번지’ 문패도 달아줄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1996년 태풍으로 숙소와 선가장 등이 망가지자 지난 19일 근 10년만에 독도로 다시 이주했다. 이밖에 지난 해 독도에서 개최한 광복 60주년 행사할 때 밝힌 ‘독도사랑, 평화의 메시지’가 든 액자를 독도경비대에 전달하고 독도사랑 연날리기 시연도 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행사가 우리 땅 독도가 역사·지리·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대한민국 경상북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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