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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치좋고 인심좋은 파도리에 이사오세요”

등록 2006-02-22 20:08

지난해 5월 파도초등학교 봄 운동회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들의 사물 장단에 맞춰 춤추며 즐거워 하고 있다. 파도초등학교 제공
지난해 5월 파도초등학교 봄 운동회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들의 사물 장단에 맞춰 춤추며 즐거워 하고 있다. 파도초등학교 제공
주민들 폐교위기 학교살리려 “초등생 학부모에 무료입어권”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주민들이 통폐합 위기를 맞은 파도초등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파도리는 태안반도의 소원면 남쪽 끝 마을로 형형색색 해옥(차돌) 해변과 맑은 바다, 갯바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다.

이곳 주민들은 22일 마을 회의를 열어 ‘파도초등학교 지키기’모임을 꾸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이사오면 ‘입어권’을 주고 입어금을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

입어권은 한 마을이나 집단지역이 어촌계를 이뤄 어장에서 어업을 함께 할 수 있는 권리이다.

주민들이 어촌계 회원으로 가입해도 5년이 지나고, 300만원을 내야 주던 입어권을 바로 주기로 한 것은 올 해 파도초등학교 전교생이 통폐합 기준인 30명에 미치지 못하는 24명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가 전입하면 당일로 입어권을 준다는 의미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전교생이 29명이어서 위기를 맞았으나 1명이 전학 와 통폐합 대상에서 벗어났으나 지난 17일 6명이 졸업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따라서 이날의 졸업식은 초등과정 6년을 마치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졸업생들의 축하 자리가 아니라 졸업생, 재학생, 마을주민들이 폐교가 현실화된다는 위기감에 우울한 졸업식이 됐다.

파도초등학교는 지난 1962년 모항국민학교 파도분교로 문을 연 뒤 1976년 분교에서 파도국민학교로 승격했으며 올 해 39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필문 어촌계장은 “파도치는 언덕 위 학교에서 주민과 자녀, 선생님들이 함께 지낸 40여년 역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전입하는 외지 학부모에게 입어권을 주기로 했다”며 “많은 이들이 훈훈한 인심을 자랑하는 파도리 새 주민이 돼 우리 마을 학교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파도초교지키기 모임 박병철 총무 017-421-9254.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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