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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독도 휴대전화 “속 터지네”

등록 2006-02-22 20:09

중계시설 설치 지연…통화 힘들어
“일본 휴대폰이 터지는 곳은 일본땅, 우리 휴대폰이 터지는 곳은 한국 땅입니다.”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부각된 지난해 국민의 관심을 모은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문구다. 하지만 유일한 독도 주민 김성도(66)씨 부부는 휴대폰 사용이 어렵다. 독도에서는 무선중계기가 없어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이동통신사 휴대폰 만이 기상상태가 좋을 때 울릉기지국의 전파를 통해 선착장과 산정상 등 일부 장소에서만 수신이 가능하다. 때문에 김씨는 독도 경비대와 교신용으로 휴대용 무전기를 대신 지급 받았지만 배터리 문제 등으로 거의 꺼두고 있어 경비대에서 김씨에게 급한 연락을 할 때는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 부쩍 불어난 관광객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케이티가 독도 휴대폰 개통을 위해 무선중계시설 설치에 나섰지만 사업자들 간에 이해관계가 얽혀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케이티는 당초 이달부터 7월까지 15∼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동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한 무선시설 마이크로 웨이브를 설치하고 철탑시설 등을 보강해 사용권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대로라면 하반기에는 독도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케이티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무선중계 시설을 설치하고 위해서는 장비를 직접 사용하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장비 사용료를 받는 계약을 해야 하는데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와 달리 이동통신사들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케이티 쪽의 설명이다. 최근 독도 열기가 식자 이동통신사 중 문제의 광고를 낸 ㄱ사만 올해 안에 개통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밝히고 있을 뿐, ㄴ사가 발을 아예 발을 빼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독도 휴대폰은 영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주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케이티나 이동통신사들이 경제성보다 국익의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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