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철회·노조인정 요구
㈜코오롱 구미공장 해고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회와 노동조합 인정,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6일 새벽 5시30분부터 사내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지난해 2월 해고된 이 회사 노조 부위원장 전아무개(38)씨 등 노조 간부 3명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경북 구미시 공단동 회사 내 40m 높이의 송전용 철탑 중간지점(1)에 올라가 회사 쪽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가 구두약속을 어기고 지난해 2월 78명을 정리해고했고, 구미시에서 신고필증까지 받은 노조가 지난 7개월 동안 회사와 직접 교섭을 요구했는데 단 한차례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점거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해 사 쪽의 노조선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가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사법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오롱 노조원과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40여명도 철탑 부근에 모여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지난해 노조 위원장 선거결과에 대해 노조선관위가 재투표를 해야한다고 결정을 내려 법적인 판단이 있기 전에는 누구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리해고는 지난해 노조와 인원조정에 합의한 509명 내에서 한 것으로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구두약속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코오롱은 지난해 경영악화를 이유로 구미공장 노조원 1450명 가운데 509명의 노조원을 강제희망퇴직 및 정리해고를 통해 감원했으며, 이에 맞서 노조는 과천 본사 앞 천막시위와 코오롱 제품 불매운동 등을 벌여 왔다.
노조는 또 지난해 7월 치러진 노조선거에 회사가 개입한 사실이 지난달 대구지방노동청의 특별조사에서 드러나자 지난달 20일부터 과천본사와 구미시청, 대구지검 김천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중단, 노사 직접교섭 등을 요구하며 보름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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