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주인 GS칼텍스도 12억 지원
각종 개발로부터 우면산 녹지를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돈을 모아 땅을 사들이는 ‘우면산 트러스트’ 운동이 첫 결실을 맺는다.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송정숙)’는 13일 GS칼텍스로부터 서초동 431-5번지 980여평을 44억5800만원에 사들이는 ‘토지매매 계약 조인식’을 갖는다. 해당 토지는 예술의전당~서초나들목 사이에 있는 땅으로 우면산 자락 가운데 개발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내셔널트러스트가 매입 목표로 삼은 우면산 사유지 34필지 가운데 3필지에 해당한다.
서초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2003년 시작된 트러스트운동은 구청이 출연한 17억원을 포함해 주민 1만8천명의 참여로 지금까지 31억9천만원을 모았다. 이번에 사들인 땅은 본래 싯가가 45억원이 넘었으나 땅 소유주인 GS칼텍스가 트러스트운동의 취지에 동참해 12억6천만원을 내놓음으로써 거래가 성사됐다. 소가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면산은 해발 293m로 녹지 규모가 150만평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