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4일 참사 현장인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
‘그날의 아픔’ 다시 없기를 18일 중구 시민회관 마당서 대구지하철참사 2주기 추모행사가 18일 대구시 중구 시민회관 마당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53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서 퍼포먼스와 기독교, 불교, 가톨릭의 순으로 종교의식이 치르지고, 유족대표, 시민단체 대표, 대구시 대표들의 헌화와 분향, 추도사와 함께 문인수씨가 추모시를 낭독한다. 국악인 안은숙씨의 추모 공연과 ‘조성진과 장유경 무용단’의 ‘넋 보내기’가 끝나면 대구시민들이 참사의 교훈을 되돌아보고, 가신 넋들을 추모하며 분향한다. 추모식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은 사고 현장인 대구시 중구 중앙로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17일 아침 8시부터 19일 저녁 8시까지 분향할수 있다. 18일 오후에는 대구엑스코에서 ‘그날의 아픔을 넘어서’란 제목으로 국제 심포지움이 열린다.
박광길 소방방재청 혁신인사기획관과 노진철 경북대 교수등이 ‘현대 사회의 재난과 예방관리’, ‘대구지하철 사고의 특성’등의 논문을 발표하고, 일본 소방연구원 관계자들도 주제발표를 한다. 또 서울여자간호대 최남희 교수와 서울대병원 임상의학 연구소 김석주씨, 울산대 이성희 사회복지과 교수, <기독교대구방송> 이동유 피디 등이 참사 피해자들의 삶과 미래를 진단하고 참사 부상자들이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증언한다. 희생자 대책위와 녹색소비자연대, 거리문화시민연대 등에서 19일 오후 2시∼오후 5시, 대구신천 둔치 대봉교∼수성교 사이 체육공원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연날리기 행사를 마련했다. 어린이와 시민 등 200여명이 추모의 글을 적어 넣은 가오리연과 방패연을 날린다. 한국민속연 보존회에서는 가로 4m, 세로 3m 짜리 대형 방패연 5개에 지하철참사 희생자 192명의 명단을 담아 하늘로 날린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대구 추모공원 달성군 화원동산으로 갈듯 대구시 제안…희생자대책위, 15일 수락여부 결정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공원이 달성군 화원동산 방재테마 공원안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모공원은 애초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에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1년여 동안 추진이 되지 않았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대책위는 14일 “조기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5일 대책위 사무실을 찾아와 수성구 삼덕동 대신에 방재테마 공원이 세워지는 달성군 화원읍 화원동산에 추모공원을 조성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구시의 제안을 놓고 유족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윤석기 위원장은 “대구시에서 희생자 묘역은 조성하지 말고 추모비와 위령탑만 세워달라는 조건을 붙여, 전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반대하는 유족들도 적지않다”며 “15일 중으로 유족들의 의견을 모아 대구시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달성군 화원 동산 27만여평에 1천억원을 들여 방재 체험관과 전시관 등이 들어서는 방재테마 공원을 세운다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시는 4월말까지 대구경북 개발연구원에 맡긴 용역조사가 끝나면 6월쯤 국비 500억원을 지원해달라며 기획예산처에 계획안을 보내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돈을 지원해 줄지 단정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확정되면, 설계를 하고 땅을 사들인 뒤 2006년쯤 공사를 시작해 2010년 방재테마공원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 추모공원은 지난해 3월 대구시가 계획을 마련한 뒤 그린벨트를 풀기위해 3차례에 걸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었지만 무산됐다. 대구시 쪽은 “수성구 주민과 수성구의회에서 거세게 반대하면서 추진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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