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조사 결과 “신라∼조선 건물 터·유적 등 상당수 추정”
한수원 “처분 방식·시설 위치 미정…사업 차질은 없어”
한수원 “처분 방식·시설 위치 미정…사업 차질은 없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 방폐장 터에 매장된 문화재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영남문화재 연구소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의뢰를 받아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22일까지 한 달 동안 방폐장 예정 터 64만평에 대한 지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이 지역에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건물지와 생활유적지 등 문화재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보고서를 최근 한수원 쪽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현재의 방폐장 터 안에 있는 월성원자력 본부 홍보관 예정지 주변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와 담장 등 매장 유적지가 나왔지만 방폐장 예정 터 전체에 대한 지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쪽은 “아직 동굴식, 천층식 등 방폐장 처분방식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의 조사결과만으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방폐장 폐기물 기술처 박복옥 토공기술부장은 “오는 5월 처분방식이 결정되면 방폐장 시설물의 위치를 잡을 것”이라며 “동굴식으로 결정되면 문화재 발굴과 별 상관이 없고 천층식도 시설물 배치설계가 완료된 뒤 추가조사를 거쳐 착공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방폐장 예정 터 64만평에 대해 토지매입, 환경영향평가, 처분방식 결정 및 설계 등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처분방식을 결정하면 2009년 12월까지 1단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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