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청량사터 7층·5층 석탑…기울고 파손·균열
공주대 등 정밀조사 결과…보전 대책 서둘러야
공주대 등 정밀조사 결과…보전 대책 서둘러야
계룡산 남매탑으로 널리 알려진 청량사지 7층 석탑(보물 1285호)과 5층 석탑(1284호) 몸체가 금이 가고 표면이 깎이는 등 심각한 풍화 훼손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공주대와 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는 27일 공개한 중간평가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공주시의 의뢰로 남매탑을 정밀 진단했더니 탑이 기울어지고 부재가 파손되는가 하면 심각한 표면 박리 현상 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5층 석탑은 상륜부는 풍화현상으로 파손 이탈과 균열 등이, 탑 몸체는 석재 상태가 완전치 않아 불안정하고 기단에 흑화 현상이 각각 나타났다.
7층 석탑 역시 윗부분 덮개석에 금과 균열이 있고 탑 몸체 석재상태가 불안정했으며 옥개석 일부가 닳아 없어지는 등 물리적 풍화 현상이 관찰됐다.
공주대와 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는 “먼저 접합과 강화처리로 탑의 불안정과 겉면이 벗겨지는 기계적인 풍화 훼손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보호각을 세우고 약품처리를 해 생물학적 오염 등 2차 오염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주대 이찬희 교수는 “청량사지 석탑의 훼손 정도는 재료와 탑 양식으로 볼 때 고려 중기 때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슷한 시기 세워진 다른 탑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과학적인 수리 복원 기법 등을 포함한 보전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7층 탑은 오빠, 5층 탑은 여동생이라고 불리는 남매탑은 1998년 각각 보물로 지정됐으며, 백제가 망한 뒤 한 왕족이 이곳에서 기도하다 목에 가시가 걸린 호랑이를 치료해 주었는데 호랑이가 보은한다며 처녀를 물어오자 의남매를 맺고 평생을 수도했다는 전설이 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