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부 “ㅇ중·고교 회계부정 이어 교직원 채용 비리 얼룩”
이사장·행정실 직원 공금횡령, 채용비리, 부당해고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한 사학에 대해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이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29일 “감사원은 교직원 채용비리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경북 포항시 ㅇ중·고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학교 재단이사장 손아무개(43)씨는 최근 교사 채용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로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에 구속됐다. 손씨는 지난 2월께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이 중학교 교사를 희망하는 정아무개(27)씨의 어머니로부터 채용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손씨는 교사를 희망하는 정씨를 일단 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하고 먼저 3천만원을 받고, 나중에 교사로 채용하면 7천만원을 더 받기로 한 혐의를 사고 있지만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선이사에서 민선이사체제로 넘어가던 지난해 3월에는 이 학교 행정실 직원 박아무개씨가 1억여원의 공금을 횡령해 잠적했다. 또 이 학교는 같은 해 1년 임기의 기간제 교사를 모집하면서 받은 서약서를 빌미로 6개월만에 기간제 교사들을 해직했다가 최근 대구·경북 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0년에는 당시 재단 이사장이었던 또 다른 손아무개씨가 공금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새 재단이사장이 부임할 때까지 5년 가까이 관선이사 체제를 겪기도 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김현주 대변인은 “전국적으로 사학비리가 문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구태의연한 비리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채용비리와 관선이사 때 회계부정 등 한국사학비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이 학교 재단에 대해 감사원이 철저히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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