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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촌지 근절 위해 스승의날 쉰다고?

등록 2006-04-24 21:48

학부모들 “당일에 주는 사람이 어딨나” 비판
대구 임시휴교 결정…교총·전교조 찬반 엇갈려
대구지역 초·중고교들이 ‘스승의 날’ 인 5월 15일 하루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

대구시 교육청 정일교 초등교육과장은 24일 “휴무 여부는 일선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지만 현재로서는 대구시내 초등학교에서 스승의 날에 하루 동안 수업을 하지 않고 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 새학기 초 교육과정을 짜면서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이미 휴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고교에서도 스승의 날에는 하루 동안 학교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교육청은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 중고교에서 이미 휴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스승의 날에 불법 찬조금과 촌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아예 학교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대구 교원단체 총연합회(교총)는 “학교 교사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스승의 날 휴무를 환영했다. 대구 교총은 “스승의 날에 하루 쉬면서 은사를 찾아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교총은 지난 2월 대구지역 학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스승의 날에 하루 휴무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교조 대구지부 이상철 정책실장은 “촌지때문에 하루 쉰다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교육청과 교장들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휴교하기로 결정한 조치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 참교육학부모회 문혜선 회장은 “스승의 날에 촌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고, 며칠 전에 이미 다 건네 진다”며 “스승의 날에 쉰다고 해서 촌지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대구 참교육학부모회와 전교조 대구지부는 “스승의 날을 현재 5월에서 학기가 끝나는 연말이나 새학기 시작되기 직전인 2월로 바꿔야 학부모들이 촌지와 찬조금 등의 부담을 덜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구시 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도 “스승의 날에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촌지가 사라지겠느냐”며 휴교 결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많았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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